[짚어봅시다] 이재명 대표 연임 확정적… 부정여론 확산 땐 득보다 실

김세희 2024. 6.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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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가 총선 압승을 견인한 만큼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박찬대 원내 대표를 비롯한 당내 추류인 친명계는 이 대표 연임에 크게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연임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은 거의 없다"며 "다만 국민 여론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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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地選까지 역할해야"
연임 땐 대권주자 위치 견고
독주 이미지 고착화는 부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5선 의원들과의 오찬 행사를 위해 여의도 63빌딩 내 중식당으로 들어가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가 총선 압승을 견인한 만큼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강성 권리당원 등을 끌어안으며 거야를 이끌 대안도 없는 상태다. 다만 21대 국회에서와 다른 면모를 보이지 않을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당내에서는 유력한 대권 잠룡이자 4·10 총선을 승리로 이끈 주역인 이 대표를 사실상 차기 대표로 추대할 거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박찬대 원내 대표를 비롯한 당내 추류인 친명계는 이 대표 연임에 크게 힘을 싣고 있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에서도 31명이나 입성해 일찍부터 영향력 행사에 나선 상태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뚜렷한 세 결집 움직임이나 '좌장'과 같은 구심점 역할을 한 인물도 없는 상황이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이 대표 연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행 당헌은 당대표·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는 경우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은 당헌 제88조(대통령후보자의 추천)에 "전국단위 선거 일정 등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개정을 추진한다. 실제 개정이 이뤄지면 이 대표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 뒤 물러날 수 있다.

이 대표가 연임을 할 경우 대권주자로서 위치를 견고히 할 수 있다. 특히 정책어젠다를 주도하면 '민생을 신경쓰는 리더'라는 이미지도 구축하기 용이하다. 최근 민주당에서 '부자세'라며 거론 자체를 금기시하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선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선 것도 중도·중산층 공략을 위한 '맞춤형 정책공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국민연금 개혁 논의와 관련해 여당이 절충안으로 거론했던 소득대체율 44% 방안 수용과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차등 지급 수용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1000일 가량이기 때문에 짧지 않다. 21대와 같이 사법리스크에 휩싸여서 흔들리는 이미지가 고착화되면 '책임론'이 거론될 수도 있다. 지방선거 결과 역시 관건이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처럼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리더십도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명 대표의 독주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49%로 집계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연임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은 거의 없다"며 "다만 국민 여론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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