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는 ‘MOON의 시계’···‘첫 KS 우승·통산 1000승’, ‘달감독’의 기쁨을 함께할 한화

윤은용 기자 2024. 6.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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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이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을 하기에 앞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멈춰 있던 승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통산 6번째 ‘900승’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도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화 팬들의 바람은 그 이상이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와 함께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고, 역대 3번째로 ‘1000승 감독’ 반열에 오르길 희망한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 감독의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 2일 앞서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최원호 감독의 뒤를 이어 제14대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는 3일 현재 24승1무32패로 8위에 올라있다. 승패 마진은 ‘-8’. 하지만 5위 SSG(29승1무28패)와 격차는 고작 4.5경기다. 경기가 80경기 이상 남아있는 지금 상황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김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두산과 NC 감독을 거치면서 통산 896승30무744패, 승률 0.53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통산 다승 순위에서 6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끌기도 했다.

이런 김 감독도 한이 맺힌 부분이 있으니,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3번, NC에서 1번 등 총 4차례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으나 한 번도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장인데, 마지막 최정상에 등극하지 못했다는 것은 김 감독에게 늘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김 감독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시리즈 이야기를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 감독은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만 많이 생각났다”며 “모두가 다 알고 있지 않나. 2등이라는 것이 나 자신에게 늘 아픔이었다. 이번에는 팬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이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을 하기에 앞서 한화 모자를 쓰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4승만 더 보태면 역대 6번째 900승 감독이 되는 김 감독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도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보다 더 높은 기록을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적어도 내년 시즌 중으로는 김응용 감독(1554승), 김성근 감독(1388승)에 이어 역대 3번째 통산 1000승 달성이 유력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000승 감독은 66명 뿐이며, 그 중 5할 승률 이상은 49명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현재 승패마진이 -8이다. 올해는 먼저 승률 5할을 맞추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면서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한화는 1999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24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1992년이 마지막인 롯데 다음으로 오랜 기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 팬들이 당장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 감독과 함께할 2027년까지, 김 감독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산 1000승 달성의 기쁨을 모두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간절하다. 물론 김 감독 역시 그렇다.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이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을 하기에 앞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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