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 日 진출 40일 만에 매출 1억 엔 달성한 비결은

손재철 기자 2024. 6. 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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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일본 외식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브랜드는 일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업계 우려를 벗고, 일본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3일 외식·유통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4월 16일 오픈한 일본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가 운영 40여 일 만에 지난달5월 말일 기준 누적 고객 10만 명, 매출액 1억 엔을 달성했다.

맘스터치의 이번 성과는 단순 매출액 비교만으로도, 일본 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일본 맥도날드의 매장별 월 매출 평균 2,173만 엔*과 일본 KFC의 매장별 월 매출 평균 1,228만 엔**을 각각 3배와 5.4배 능가하는 수치이다. 이에 오픈 초기와 골든위크 연휴 이후 오픈 7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일평균 방문객 수 2500명을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일본 내 프랜차이즈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장 앞 상시 대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평균 테이블 회전율도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10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맘스터치가 일본에서 빠른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데는 외식의 근본인 ‘맛’과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시도한 혁신적인 운영 방식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경쟁사 제품 40여종에 대한 비교 테스트 이후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소비자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편,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코스파(코스트 퍼포먼스∙가성비를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객들은 맘스터치의 독보적인 맛과 높은 품질에 큰 만족감을 보이며 96% 이상이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뜨거운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져 일본인들이 즐겨 쓰는 X(구 트위터)에서는 ‘맘스터치’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가 하면, 레스토랑에 대한 보수적인 평점이 일반적인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구글 리뷰 평점 4.6, 리뷰 수 1,150개를 돌파했다.

이를 위해 맘스터치는 생산성을 향상한 운영 방식으로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지난해 가을 3주간 3만 3000여 명이 방문한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일본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경험을 마친 맘스터치는 여기서 얻은 경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을 단행했다.

기존 일본 패스트푸드 매장 대부분이 키오스크와 직원의 대면 주문이 보편적인데 반해, ‘시부야 맘스터치’는 매장 내 좌석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QR코드와 외국인을 위한 키오스크를 병행 운영해 매장의 혼잡도를 낮추는 한편 주문대기시간 단축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매장 내 체류 시간을 줄여 회전율을 높였다. 또한, 업계 최초로 도입된 혁신적인 컨베이어벨트 방식으로 주방 내 분업화를 통한 생산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는 제조 후 고객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평균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지난해 팝업스토어 대비 고객 대기 시간을 평균 55% 감소시키는 한편, 품질 향상 효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생산 효율성 제고에 실제 방문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젊은 고객층이 즐겨 이용하는 X를 비롯한 SNS에서는 “맘스터치 버거를 먹는 순간, 한국 여행에서 먹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맛있는 버거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우리 집 근처에도 매장이 오픈하면 좋겠다.” 등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맘스터치는 일본 내 4차 한류가 거센 만큼 앞으로의 성공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Z세대가 한국 문화를 ‘세련된 것’, ‘유행을 만드는 곳’으로 인식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고, 그 중심에 ‘K-푸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일본 유명 소비자 조사 기관인 ‘시부야 트렌드 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봄 일본 고등학생이 꼽은 트렌드 10’에서 첫번째 트렌드로 선정된 바 있다. 맘스터치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한국식 버거’와 ‘한국식 치킨’의 정수를 보여주는 ‘싸이버거’와 ‘양념치킨’을 핵심 메뉴로 내세우고, 일본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한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 외식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부야 맘스터치’는 한국 외식 문화의 매력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좋은 사례”라며 “해외 외식시장에서 로열티로 수익 창출하는 손꼽히는 프랜차이즈로서, 빠른 시일 내 협업 가능한 파트너사를 찾아 글로벌 외식시장으로 퀀텀 점프하는 맘스터치만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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