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오감으로”… 새 예술장르 제시하는 ‘오디움’ 개관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2024. 6. 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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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체험이라는 문화를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제시하는 사립박물관 오디움(Audeum)이 5일 개관한다.

오디움 전시실은 '빈티지 오디오'와 '소리의 역사'를 체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오디움 관계자는 "오디움은 국내외의 오디오파일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빈티지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디오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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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움 외부 전경.
소리의 체험이라는 문화를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제시하는 사립박물관 오디움(Audeum)이 5일 개관한다.

오디움은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하는 전문 사립박물관이다. KCC 창업주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정몽진 KCC회장이 출연한 사재를 통해 건립됐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하며 연면적 22만4246㎡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다.

오디움은 지난달 30일 오세훈 서울시장,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전성수 서초구청장, 정몽진 KCC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오디움을 설계한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 VI(Visual Identity) 디자인을 맡은 하라 켄야도 참석해 테이프 커팅에 나섰다.

오디움은 쿠마 켄고에 의해 디자인된 국내 최초의 건축작품이다. 밝은 알루미늄 파이프 2만 개가 수직으로 건물을 감싸, 빛과 그림자가 마치 숲에 스며드는 효과를 내면서 도심 속 자연을 표현했다.
오디움 내부.

내부의 전시실 벽은 나무로 단차를 두어 흡음력을 높였다.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사의 대표 오디오 시스템 중 하나인 ‘미러포닉(Mirrorphonic)’이 전시된 지하 2층 라운지의 공간은 청음에 유효한 패브릭을 자재로 사용해 꽃 형태의 공간을 연출했다. 이는 대형극장용 오디오 ‘미러포닉’의 음향을 부드럽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낸다.

오디움 VI 디자인을 맡은 하라 켄야는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스피커 형태를 이미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의 심벌마크’를 표현했다. 정문에 설치된 조형물은 물론, 오디움 사이니지, 웹사이트 등에 심벌을 사용했다. 특히 웹사이트에는 소리를 시각화한 장치들을 사용했는데, 일본의 ‘Heima’라는 그룹이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첼로 연주곡’과 스피커 모양의 오디움 로고 애니메이션을 접목해 소리의 매력을 전해준다.

오디움 전시실은 ‘빈티지 오디오’와 ‘소리의 역사’를 체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19세기 축음기와 뮤직박스, 1920년대부터 1960년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컬렉션이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개관전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에서 선보이는 소장품은 오랜 기간 전문가의 확인 및 검증 작업을 거쳐 선별됐다.

또한 2~3층 전시실에서는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웅장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으며, 라운지는 약 10만 장의 희귀 LP가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 숍과 강당, 교육실 등 여러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다. 향후 오디움은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디움 관계자는 “오디움은 국내외의 오디오파일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빈티지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디오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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