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보면 돈 쌓여" 중독 부르는 틱톡…유럽 칼 뺐는데,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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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라이트의 급성장은 국경을 뛰어넘는다.
이는 EU(유럽연합)가 틱톡 라이트의 중독성을 문제 삼아 규제 의지를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끝없는 동영상 스트리밍은 어린이들이 사용할 경우 중독, 불안, 우울증 등에 빠질 수 있다"며 "우리는 '틱톡 라이트'가 '라이트 담배'만큼 유해하고 중독성 있다고 의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에서와 달리 틱톡 라이트는 국내에서 여전히 현금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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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결핍' 초래하는 디지털 마약…한국도 '위험지대'
틱톡 라이트의 급성장은 국경을 뛰어넘는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현금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몰입을 부추기는 쇼츠(짧은 영상)의 특성에 보상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디지털 중독 위험이 제기되자, 유럽 등지에선 현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틱톡은 지난 4월 26일 SNS(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틱톡 라이트의 보상 기능을 자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발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는 EU(유럽연합)가 틱톡 라이트의 중독성을 문제 삼아 규제 의지를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틱톡의 발표 나흘 전 EU 집행위원회는 틱톡 라이트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이 플랫폼의 중독성을 포함한 위험에 대해 사전 평가 및 위험 완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채 출시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틱톡 라이트는 이용자의 장시간 영상 또는 광고 시청, 콘텐츠 검색, 친구 초대 등에 대해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는 현금 인출은 물론 각종 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였으며, 프랑스·스페인에는 올 3월 출시했다. 현금성 보상을 제공하는 만큼, 성인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메일로 가입하면서 생년월일을 임의로 제출해도 별도의 성인 인증 과정이 전무하다. 디지털 중독에 더욱 취약한 청소년들마저 미리 가입해 포인트를 계속 쌓거나 성인 명의를 도용해 출금할 가능성도 남는다.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끝없는 동영상 스트리밍은 어린이들이 사용할 경우 중독, 불안, 우울증 등에 빠질 수 있다"며 "우리는 '틱톡 라이트'가 '라이트 담배'만큼 유해하고 중독성 있다고 의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쇼츠를 '디지털 마약'에 비유한다. 과거 중국 베이징대학이 쇼츠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대학생의 뇌를 분석한 결과, 보통 대학생들보다 수동적인 뇌 신경계가 활성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수동적인 뇌 신경계의 활성화가 집중력 결핍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한국도 쇼츠 중독 위험지역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23.1%)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다. 특히 중독성 높은 콘텐츠로 꼽히는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의 경우 국민 73.5%가 시청하고 있으며, 23%는 "시청 조절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럽에서와 달리 틱톡 라이트는 국내에서 여전히 현금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이용자가 늘면서 최근 틱톡 라이트의 포인트 제공 이벤트를 활용해 돈벌이하려는 이들도 넘쳐난다. 기존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걷기 등에 따라 적게는 수십원, 많아도 수백원씩 모으는 '짠테크' 수준이었던 반면 틱톡 라이트의 포인트 보상은 많게는 수십만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정모씨(29)는 "모 핀테크 앱은 하루 1만보를 걸으면 50원 가량을 주지만, 틱톡 라이트는 가입 링크를 친구들에게 많이 뿌리면 뿌릴수록 수십만원까지 포인트가 불어난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추천인'을 모집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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