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사랑스러운 김혜윤, ‘선업튀’로 드러난 ‘온리원’의 진가 [MK★인터뷰]
밝고, 사랑스럽고. ‘청춘물 특화 배우’라는 수식어에 김혜윤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김혜윤 아니면 안 됐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속 선재(변우석 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임솔’이 된 김혜윤은 그야말로 ‘날아’ 다녔다. 교복을 입은 풋풋한 10대의 순간부터, 20대 그 시절 대학시절의 풍경은 물론, 30대의 얼굴까지 모두 소화할 뿐 아니라, 임솔 그 자체였던 김혜윤.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방극장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재 업고 튀어’는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극이다. 지난 4월 8일 첫 방송 이후 회차가 거듭될수록 매주 압도적인 화제성과 놀라운 파급력을 자랑한 ‘선재 업고 튀어’는 콘텐츠의 성공을 더 이상 시청률로 판단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선례를 만들기도.
특히 2030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줄곧 각종 화제성 지표를 올킬하며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8일 기준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 5월 4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 변우석,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인기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증명됐다. ‘선재 업고 튀어’의 마지막 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이벤트는 오픈과 동시에 서버를 마비시킬 뿐 아니라, 순식간에 매진기록을 세웠으며, 드라마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행사에도 수많은 팬이 몰려들었다.
“새로운 경험을 근래에 들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드라마 리액션 영상도 생소했고, 종영할 때 다 같이 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죠. 시청자분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도 처음잖아요. 소문으로는 ‘선재 업고 튀어’ 마지막회 관람 이벤트 행사으이 경우 30분 전부터 서버가 마비됐다고 들었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줘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를 깨닫는 요즘입니다.”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 뒤에는 ‘임솔’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김혜윤의 공이 적지 않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기 보다는 밝게 웃으면서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준 솔을 보며 자신 또한 많이 배웠다고 말한 김혜윤은 극중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의 50점을 주었다.
“솔이의 밝은 모습, 통통 튀는 모습이 저에게도 있어요. 덕분에 그런 연기를 할 때 어렵지 않았죠. 그런 모습은 비슷하지만, 힘든 일이 일어나거나 사건 사고가 닥쳤을때에도 우뚝 서는 솔이는 제가 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솔이처럼 우뚝 일어설 때도 있지만, 저는 그러지 못할 때도 있고, 때로는 자책할 때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저랑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출연 결정을 한 후에 작가님께서 저를 염두해두고 대본을 집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다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솔이가 될 제 모습을 더 잘 그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 모습을 보고 적어 주셨다니…나의 이런 모습을 작가님이 좋아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솔이와 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작가님께서 솔이의 언어를 제 언어로 많이 바꿔주셔서, 더 연기하기 편했어요. 감사했죠.”
김혜윤과 변우석이 만드는 알콩달콩한 케미 또한 ‘선재 업고 튀어’를 몰입하게 만든 주요 요소 중 하나였다. 달달한 로맨스 호흡으로 수많은 ‘솔선커플’ 지지자들을 탄생시킨 김혜윤은 변우석에 대해 “친근한 옆집 오빠이자, 버팀목 같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석 오빠의 강점은 든든하다는 것이었어요. 친근한 에너지도 정말 좋았고요. 하루는 엄청 추운날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호숫가에서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었는데, 그날 머리가 새하야애 질 정도로 너무 추웠거든요. 그때 오빠에게 말했죠. ‘제가 군대를 갔다오지는 않았지만, 이런게 전우애 아닐까요?’하고. 전우애, 서로를 의지한다는 표현이 조금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엄청 힘든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김혜윤의 연기에 힘입어 2024년 상반기 안방극장에 ‘선재’라는 최고의 캐릭터를 완성시킨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이 같은 선재의 인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혜윤이 ‘임솔’로 힘을 실어주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저랑 같이해서라기보다는, 원래부터 오빠는 빛을 발할 사람이었다”고 말한 김혜윤은 “저는 우연히 그런 작품에 함께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김혜윤에게 ‘선재 업고 튀어’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기억에 많이 남을 작품”이라고 평한 김혜윤은 “연기하는 내내 솔이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솔이의 일대기를 살아본 느낌이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아직 많은 작품을 해보지 않았고 갈 길도 많이 남았지만, ‘선재 업고 튀어’는 인생작 순위에 상위권에 위치할 것 같아요. 한 작품에서 10대부터 30대까지의 모습을 보여주었잖아요. 솔이의 일대기를 살아본 느낌도 들고, 여러 가지로 솔이라는 캐릭터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다. 무엇보다 ‘배우 김혜윤’은 물론이고 ‘사람 김혜윤’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던 작품이에요. ‘임솔’은 힘든 일이 발생해도 항상 그걸 꿋꿋이 이겨 나가는 인물이죠. 좌절이 찾아와도 절대 주저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바로바로 일어나는 솔이를 보면서 저 역시 많이 배웠기에,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요.”
‘선재 업고 튀어’의 명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늘을 살아가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를 기억에 남는 한 마디로 꼽은 김혜윤은 “솔이의 인생을 바꿔준 대사이자,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응원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짙은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의도치 않게 청춘물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죠. 시청자분들이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사랑해 주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복을 입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웃음) 저는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교복을 입을 자신 있어요. 근데 때로는 직업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 사실 극중에서 정확하게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거든요. 교복도 감사하지만,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봐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힌 김혜윤은 “드라마 반응 중 ‘김혜윤이 아니었으면 안 됐다’는 반응을 봤다. 정말 감사했고, 배우 하기를 잘했다 싶을 정도로 뿌듯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전문직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도전해 보고 싶죠. 엉뚱한 역할로 색다른 얼굴도 보여주고 싶고요. 다음에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에요. 영화 ‘불도저를 탄 소녀’를 통해 ‘맛보기’로 액션에 도전해 봤는데, 솔직히 ‘잘 했다’고 말하기는 어설픈 수준이었죠. 힘들기도 했고. 하지만 재밌었기에,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액션을 액션을 조금 더 진득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하하.”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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