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vs 코스콤 `SOR 솔루션` 경쟁 치열
넥스트, 7곳과 테스트 진행
코스콤, 경쟁사比 능력 우수
키움, 자체시스템 도입 준비
내년 3월부터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다중거래소 체제 하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단일시장이 아닌 복수시장에서 필수적인 '최선주문집행'이 업계의 새 경쟁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이달 내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 1차 구축을 마치고 최소 7개 증권사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직 확정을 낸 증권사는 없지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다수의 대형 증권사들이 넥스트레이드와 SOR 시스템 도입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R 시스템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즉 각 시장에서 나온 호가를 총비용, 가격, 거래비용, 체결 가능성, 주문 규모 등 요건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복수 시장 체제에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경쟁체제가 조성되면서 감독기관은 증권사에 최선주문집행 의무를 부과, 증권사 입장에서는 감독기관과 투자자 모두에게 최선주문 집행 이행 내역을 증명해야한다.
각 증권사마다 어떤 요건을 우선시 해서 알고리즘을 설정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3개월 단위로 평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최선주문집행 자체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넥스트레이드는 독립형·연동형 SOR 시스템을 모두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형은 별도 서버로 구축되며, 주문처리 방식을 판단해 원장시스템으로 회송하는 시스템이라면, 연동형은 원장이 주문 ID를 관리하는 기존방식에서 SOR이 주문 보조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주요 증권사와 함께 SOR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장을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결과만 송출해주는 독립형 SOR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며 "리밸런싱이라든지 확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독립형 SOR 시스템이 유리한 측면이 있고, 해외에서도 독립형 위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전산 전문회사인 코스콤 역시 SOR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코스콤 역시 연동형과 독립형 SOR 시스템을 모두 구축하고, 각 증권사에서 원하는 시스템 유형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소형 증권사일수록 자체 설비투자 비용을 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원장을 관리해주는 연동형 시스템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콤 관계자는 "향후 프로그램 관리 등을 위해 연동형을 특별히 원하는 증권사도 많다"며 "특히 당사의 연동형은 여러 개의 프로세스를 통해 병렬 처리가 가능해 동시에 많은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50여년간의 원장관리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원에 대비한 증적 관리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동시 주문 처리능력 역시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시스템 초기 구축비용은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3억원, 코스콤은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년 유지보수 비용과 기기도입 비용은 별도다.
일각에서는 당장 어떤 SOR 시스템을 도입할지보다는 각 증권사별로 최선집행 조건을판단하는 알고리즘을 어떻게 선택하는 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증권사별로 주문상품의 가격을 최우선시할 것인지, 거래비용을 어디까지 고려할 것인지, 주문 체결속도를 중시할 것인지, 주문체결 가능성을 중점으로 집행할 것인지 등 판단 요소 간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여기서 각 증권사의 경쟁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사의 경쟁력이 수수료밖에 없었다면 앞으로 개인과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사의 다양한 경쟁력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증권사별로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빠르게 주문을 체결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수익을 냈는지 투자자 입장에서 평가하면서 시장 다변화와 시장 수요에 맞춘 긍정적인 발전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자체 SOR 솔루션 도입을 준비 중이다. 기존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키움증권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솔루션을 도입하는 대신 자체 개발해 비용 절감 역시 가능하다.
지난 3월 회사 내부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키움증권은 "SOR 규칙 설정에 있어 고객의 개인화(커스터마이징)에 따른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다"며 "기술의 내재화를 통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고객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충족하기 위한 자체 솔루션을 보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동형과 독립형 시스템 구축 중 실효성을 놓고 고민했던 키움증권은 원장과의 확장성뿐 아니라 장애 대응 용이를 위해 연동형으로 SOR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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