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를 이어줘'…은퇴 선언한 토니 크로스, 후계자 지정…발베르데에게 No.8 물려준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축구 교수님' 토니 크로스가 자신의 후계자를 결정했다.
크로스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축하연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물려받을 후배를 지정했다.
파티 도중 마이크를 쥔 크로스는 "이제 내가 달았던 8번이 비게 된다. 팬 여러분은 누가 8번을 달길 바라나요"라고 진행자로 나섰다. 팬들의 답변은 하나로 모였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이름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크로스도 원하던 답변이었는지 발베르데를 단상으로 불렀고 "너에게 등번호를 줄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웃었다. 공식적으로 자신의 후계자로 지정한 셈이다. 크로스는 발베르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등장해 "넌 이미 8번이야"라고 반복했다.
크로스가 기분 좋게 자신의 상징을 넘겨준다. 크로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지난달 "2014년 7월 17일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결정된 날이자 내 인생이 바뀐 날이다.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이적의 첫날이었다"며 "10년 후 이제 막을 내린다. 나를 열린 마음으로 환영해주고 믿어준 모든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성공적인 시간을 가졌던 이곳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결별을 전했다.
단순히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이 아니었다. 크로스는 "동시에 이 결정은 유로 2024 이후 커리어를 마치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내 마지막 클럽"이라면서 "늘 적절한 은퇴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시기를 내가 결정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언제나 최고점에 있을 때 커리어를 끝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크로스는 한 시기를 지배한 미드필더다. 2007년 바이에른 뮌헨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2014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서 뛰며 정상급으로 통했다. 탁월한 축구 지능에 실패를 찾아볼 수 없는 패스 능력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오랜기간 책임졌다. 군더더기 없이 정석적인 플레이에 팬들은 '교수님'이라는 애칭을 붙여 크로스의 스타일에 매료됐다.
크로스가 10년을 버틴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21세기 들어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크로스와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등을 합작했다.
크로스는 아직 은퇴할 나이나 기량이 아니다. 이번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골 8도움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주전으로 뛰면서 총 46경기의 공식전을 소화하는 변함없는 면모를 과시했다.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선발 출전해 86분을 그라운드에서 누빈 크로스는 다니 카르바할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정확한 코너킥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떠나는 날까지 97%의 패스 성공률과 기회 창출 4회를 만들어 교수님 면모를 잘 보여줬다.
발베르데는 크로스의 유산을 이어받을까. 선배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내 꿈을 이뤄준 15번을 사랑한다"면서도 "두 달 뒤 현 챕터가 끝날 수 있다. 등번호를 바꿀 것"이라고 8번의 무게감을 이어받았다.
발베르데라면 충분히 적합한 후계자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치른 55번의 공식전 중 딱 1경기만 결장했다. 54경기에 출전해 총 4,280분을 뛰어 크로스 못지않은 왕성한 체력과 활동량을 보여줬다. 여기에 빼어난 패스력과 슈팅력으로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능력도 탁월해 현재는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까지 책임질 미드필더로 꼽힌다.
한편 크로스의 라스트 댄스는 아직 남았다. 독일 대표팀으로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유로 2024에 나선다. 지난 3월 대표팀 복귀를 선언한 크로스는 독일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24 우승 도전을 최종 무대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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