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석유·가스전' 반갑지만 최종 확인까지 냉정을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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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날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에너지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가스전 발견은 에너지 안보·자립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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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날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에너지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가스전 발견은 에너지 안보·자립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도 명실상부한 산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데다 원유 수출까지 가능해진다.
영일만 유전은 해저 1㎞ 심해에 위치해 있으며 1998년 발견된 '동해 가스전'(4500만배럴)의 300배가 넘는 규모라고 한다.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세계 95번째 산유국 지위를 얻게 해준 '동해 가스전'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2조60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냈는데 그 명맥을 잇게 된다. 정부는 2027~2028년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상업적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밝혔다.
영일만 유전 깜짝 발표에 이날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증시가 요동쳤다. 하지만 심해 유전 개발은 성공이 100% 보장되는 사업이 아니다. 탐사 시추를 통해 실제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사업성도 검증해야 한다. 1개의 시추 구멍을 뚫는 데 1000억원 넘게 소요되고 생산까지 7~10년이 걸린다. 정부도 성공률이 20%라고 밝힌 만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한국과 일본이 1978년 공동개발구역(JDZ) 협정을 맺고 개발을 추진했던 '7광구'도 일본이 1986년 "경제성이 없다"고 돌연 개발을 중단하면서 수십 년간 방치됐다.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시추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물론 국민도 유전 개발이 성공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탐사 시추 결과를 최종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과거 유전 개발의 교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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