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인프라 개발 … 깨어난 '검은 대륙' 韓기업에 기회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2024. 6.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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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최대 매력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라는 점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870만여 생물 종의 4분의 1이 서식하는 등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의 25%와 전 세계 미개발 경작지의 65%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두 개의 전쟁 등 각종 위험 요인으로 세계 각국이 휘청이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견조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남아공 인구는 6200만명이고 아프리카 전체 인구는 14억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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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
48개국과 협력 논의
전체 인구 60%가 25세 이하
소비여력 커 성장률 4%대 전망
니켈·리튬·코발트 자원 풍부
핵심광물 탈중국 대안으로
쿠데타 등 정치 불안은 부담

◆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 리셉션에서 아프리카 정상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아프리카의 최대 매력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라는 점이다. 아프리카는 25세 이하 청년이 전체 인구의 60%가 넘는다. 세계 평균 중위연령이 30.5세인 데 비해 아프리카의 평균 중위연령은 18.8세다. 유엔 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계 인구 4명 중 1명, 15~24세 청년 3명 중 1명이 아프리카인이 된다.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을 걱정하는 한국 등 다른 나라에는 매력적인 노동력 공급처이자 거대한 소비 시장이다. 갤럽은 "아프리카에서 젊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세계 무대에서 중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선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구 증가는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인구 증가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동반된다면 소비 능력도 올라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 된다"며 "특히나 많은 젊은 층의 소비 여력이 늘어날 것이고, 소비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향후 소비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자원 역시 아프리카가 주목받는 이유다.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에는 보크사이트, 코발트, 흑연, 리튬, 망간 등 세계 광물 자원 매장량의 30%가 묻혀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870만여 생물 종의 4분의 1이 서식하는 등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의 25%와 전 세계 미개발 경작지의 65%를 차지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삼림이 있고 태양열·풍력·수력 발전 용량 또한 풍부하다.

한국으로서는 아프리카의 광물·에너지와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 2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2022년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3%를 차지했다. 부룬디와 탄자니아 서부에는 상당량의 니켈이 매장된 '동아프리카 니켈 벨트'가 있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1위, 세계 6위 리튬 생산 국가다. 핵심 광물에 대한 '탈중국화'를 달성하려면 아프리카가 실질적 대안인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두 개의 전쟁 등 각종 위험 요인으로 세계 각국이 휘청이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견조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달 30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발간한 '2024 아프리카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2년 4.1%, 지난해 3.1%, 올해 3.7%, 내년 4.3%로 증가세다.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세계 평균 성장률보다 모두 높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성장률은 각각 3.5%, 3.2%, 2.4%, 2.7%다. 젊으면서도 증가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과 함께 견실한 경제 성장 등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아프리카에서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한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간 정상회의 정례화가 중요하다"며 "정례화가 되면 아프리카와 협력이 일관성 있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가 정례화되면 실무 차원 협의에도 탄력이 붙는다"며 "협력이 실질적으로 이뤄져 구체적인 협의를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쿠데타와 독재 등 정치·치안 불안, 일부 국가의 대외 의존형 경제,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생산량 저하 등은 아프리카와의 협력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은 주인 없는 땅에 먼저 깃발을 꽂는 것과 같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식품 전문 무역상사인 아시안푸드커넥트를 운영하는 김효길 대표는 아프리카 시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잠재력'을 꼽았다. 남아공 인구는 6200만명이고 아프리카 전체 인구는 14억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정치와 소비력이 뒷받침될 때 시장 규모는 유럽을 훌쩍 넘을 수 있다"며 "아프리카의 시장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 김상준 기자 /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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