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지원 ‘반토막’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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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지원액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며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어·일어·중국어 지원과 관광상품 제공,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카드 한장으로 대표 관광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비짓부산패스'와 교통, 외국어 메뉴, 동백전 캐시백 혜택, 결제 기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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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지원액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며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시비가 끊기면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3일 “동백전 활성화를 위해 캐시백 요율을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새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올해 확보한 국비 128억원과 시비 500억원이 소진되지 않으면 연말까지 월 30만원 한도에서 캐시백을 많게는 12%(3만6000원)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먼저 이달부터 12월까지 연간 10억원 이하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에서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월 30만원 한도에서 7%를 지급한다. 지난달까지 지급한 캐시백 5%에 2%를 더 주는 것이다. 다만, 연간 매출이 10억원 이상인 가맹점에선 5% 캐시백만 지급하므로 동백전을 사용할 때 유의해야 한다.
5%를 추가로 캐시백을 받으려면 4가지 방법이 있다. 중복으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해당하면 된다. 이달부터 동백전 앱 안에 있는 지역 업체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동백몰에서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된다. 8월부터는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 수령자 또는 월 3만원 이상 동백패스 사용자가 큐알(QR) 결제를 하거나,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에서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된다.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는 자녀 1명 이상이 2006~2017년생인 부산시 다자녀 가정이 대상이다. 2자녀는 연간 30만원, 3자녀 이상은 연간 50만원을 지급한다. 동백패스는 전국 최초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다. 택시를 뺀 대중교통(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동해선·경전철)을 이용할 때 후불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면 동백전 가입자에게 한 달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절반(최대 4만5천원)까지 다음달 10일 되돌려준다. 1년에 54만원까지 환급받는 셈이다.
또 업주가 손님에게 캐시백을 더 지급하겠다고 밝힌 점포들이 가입하는 ‘동백플러스’ 가맹점에서 큐알 결제를 하면 부산시가 3%, 점포들이 3~15%를 추가 지급한다. 월 30만원 한도 규정과 별도여서 점포를 잘 선택하면 월 30만원 한도에서 지급하는 12%를 더해서 많게는 25%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이달 말에는 외국인 전용 동백전 앱과 카드(BUSAN PAY)를 출시한다. 영어·일어·중국어 지원과 관광상품 제공,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카드 한장으로 대표 관광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비짓부산패스’와 교통, 외국어 메뉴, 동백전 캐시백 혜택, 결제 기능 등이 있다.
2019년 12월 출시된 동백전 가입자는 지난달 31일 기준 137만명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국비 지원에 힘입어 월 50만원 한도에서 10% 캐시백을 지급해 인기를 끌었으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비가 계속 줄어들면서 시들해졌다.
부산시에 지급된 국비는 지난해 230억원에 이어 올해는 128억원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부산시도 지난해 800억원에 이어 올해 500억원으로 캐시백 예산을 줄였다. 추가경정예산 100억원이 부산시의회를 통과해도 올해 부산시 예산은 600억원에 그친다. 이에 부산시는 2022년 8월부터 월 30만원 한도에서 5% 캐시백을 지급했다. 이 결과 실제 이용자는 2022년 7월 월 80만명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64만명으로 감소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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