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 최종 관문 조원태 "10월까지 美승인"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4. 6.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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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올해 10월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에서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경쟁당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항공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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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서 블룸버그 인터뷰
당초 6월 예정, 넉달뒤로 밀려
화물매각·노선조정외 양보없어
보잉 항공기 30대 주문할 예정
조원태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올해 10월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대해 신뢰를 보이며 보잉 항공기 30대를 추가 주문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 앞서 블룸버그·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에서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장거리 노선 여객 조정 외에 추가적인 양보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14개 경쟁당국 중 미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내부적으로 올 상반기 중 미국 법무부(DOJ)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경쟁당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항공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측은 당초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이것이 이달로 미뤄지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DOJ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조 회장은 "대선과는 무관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은 "DOJ에 추가 자료를 제출한 후 경쟁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보잉에 대한 신뢰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보잉은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경영진이 잘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잉 항공기 30대를 오는 7월 추가 주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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