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홀린 기아 …"4년뒤 점유율 5%"

8년만에 범유럽 딜러대회
친환경차·PBV시장 집중 공략
2028년 80만대 판매 달성할 것

기아가 지난달 29~30일 8년 만에 유럽에서 대규모 딜러 초청 행사인 '2024 범유럽 딜러대회'를 개최하고 2028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8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왼쪽 셋째부터) 등 주요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기아가 유럽 친환경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시장을 집중 공략해 2028년에 연간 판매량 80만대, 시장 점유율 5%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아는 지난달 29~30일 8년 만에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41개국 법인, 대리점 경영진, 딜러 등 관계사 2900여 명을 초청한 범유럽 딜러대회를 열어 유럽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행사에는 송호성 사장, 마크 헤드리히 유럽권역본부장, 카림 하비브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등 기아 임원진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 전반에 대한 기아의 비전과 상품, 디자인, 마케팅, 판매 등 전 부문에 걸친 전략을 공유했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57만2297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4.5%를 차지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기아는 유럽에서 56%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판매된 차량 가운데 친환경차는 21만7155대로 전체 중 37.9%에 달한다.

기아는 유럽에서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친환경차와 PBV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028년에는 연간 판매량 80만대,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올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2026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춰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기아는 브랜드와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기아가 이미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전용 전기차 EV6가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이어 전동화 대형 SUV EV9도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 '2024 영국 올해의 차' '2024 독일 올해의 차'의 럭셔리 부문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송 사장은 "유럽은 기아의 글로벌 판매·전동화 전략의 핵심 지역인 만큼 EV6·EV9에 이어 올해 EV3도 성공적으로 출시해 EV 대중화 전환기를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