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전문가들 "기대 일러"vs"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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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가스 탐사시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자원탐사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탐사시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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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가스 탐사시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자원탐사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모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추가 아직 '탐사 단계'라며 파악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탐사시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매장 추정치는 최대 140억 배럴로 25%는 석유, 75%는 가스로 추정된다. 최대 가능성으로 따지면 매장된 자원의 가치는 수천조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추 계획이 아직 탐사 단계이기 때문에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물리탐사는 먼저 해저에 음파를 쏘고 반사파를 측정해 해저 지질 구조를 파악하는 탄성파 탐사 등을 통해 자원이 있을 것으로 유망한 지역을 찾는 데서 시작한다. 자료 분석을 통해 자원 매장 가능성과 매장량 추정치가 확인되면 탐사시추를 통해 분석이 맞는지 확인한다.
임종세 한국해양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해당 지역은 기존에 시추가 진행됐던 지역이 아니라서 탐사시추를 하는 것"이라며 "탐사시추의 성공률은 생각보다 낮은 편으로 10% 미만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5~7개 정도 뚫으면 1개가 나오는 확률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탐사시추 계획도 최소 5공(구멍)이다.
탐사시추이기 때문에 실제로 자원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계획은 수정될 수 있다. 임 교수는 "만약 첫 시추에서 자원이 안 나왔다면 고민해서 또 다음 시추 지점을 선정한다"며 "기존에 예상했던 상황과 다르다면 그때 가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과 경제성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시추를 한 번 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000억 원이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한국석유공사 이사회 의장)는 "탐사를 석유공사 책임하에 해야 하는데 현재 경영 상태가 어렵다"며 "오랜 탐사 기간을 거쳐 결과가 나온 것은 대단하지만 재정건전성이 좋아야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탐사 이후 개발에서 경제성이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석유가 있더라도 중동 석유보다 비용이 너무 비싸게 책정되면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일 브리핑에서 "내년 상반기 탐사 시추 결과에서 실제 매장이 확인되면 2027~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상업적인 개발은 2035년에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공만 한다면 성과는 좋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한국석유공사에서 물리탐사를 진행하고 외국 기관에서 검증도 해준 것"이라며 "탐사에만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일단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은 영토 분쟁의 위험이 없고 우리나라 소유로 완전히 가져갈 수 있는 점이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이채린 기자,이병구 기자 rini113@donga.com,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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