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수시 국민보고” 한다더니…‘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엔 입 닫아

이승준 기자 2024. 6. 3.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방송 생중계로 국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국정 브리핑'을 처음으로 실시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브리핑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정 정책 현안에 한정해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에 앞서, 최근 드러나고 있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관여 정황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부터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에 참석해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방송 생중계로 국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국정 브리핑’을 처음으로 실시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브리핑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정 정책 현안에 한정해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에 앞서, 최근 드러나고 있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관여 정황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부터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아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고자 한다”며 정부의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탐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앞으로 국민들에게 중요 사안을 보고하는 국정 브리핑을 수시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두루 묻는 기자회견도 계속하게 되겠지만, 국정 브리핑은 한(가지)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걸 말씀드리고 질문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4·10 총선 참패 이후 소통 강화에 나선 윤 대통령이 2022년 11월 갑자기 중단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의 ‘대체재’로 보인다. 총선 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사 직접 발표(4월22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5월9일), 출입기자단 만찬(5월24일) 등 언론·국민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무작위 질문을 받아 답했던 도어스테핑과 달리 국정 브리핑은 특정 주제에 한정한 윤 대통령의 ‘일방 소통’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윤 대통령은 사전에 예정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정상회담 일정 참석을 위해 브리핑 뒤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았다.

최근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관여한 정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최근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된 지난해 8월2일 윤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세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장관은 채 상병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수사권 없는 해병대 수사단이 군사법원법에 맞지 않게 혐의자를 많이 만들었으니 바로잡으라고 대통령이 야단을 친 게 아니겠냐” 등의 설명이 참모들의 입으로 제각각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여당 안에서도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께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볼 때 국민들은 국방부와 대통령실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국방부와 대통령실은 유가족과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