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수시 국민보고” 한다더니…‘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엔 입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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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방송 생중계로 국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국정 브리핑'을 처음으로 실시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브리핑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정 정책 현안에 한정해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에 앞서, 최근 드러나고 있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관여 정황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부터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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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방송 생중계로 국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국정 브리핑’을 처음으로 실시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브리핑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정 정책 현안에 한정해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에 앞서, 최근 드러나고 있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관여 정황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부터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아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고자 한다”며 정부의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탐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앞으로 국민들에게 중요 사안을 보고하는 국정 브리핑을 수시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두루 묻는 기자회견도 계속하게 되겠지만, 국정 브리핑은 한(가지)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걸 말씀드리고 질문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4·10 총선 참패 이후 소통 강화에 나선 윤 대통령이 2022년 11월 갑자기 중단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의 ‘대체재’로 보인다. 총선 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사 직접 발표(4월22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5월9일), 출입기자단 만찬(5월24일) 등 언론·국민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무작위 질문을 받아 답했던 도어스테핑과 달리 국정 브리핑은 특정 주제에 한정한 윤 대통령의 ‘일방 소통’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윤 대통령은 사전에 예정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정상회담 일정 참석을 위해 브리핑 뒤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았다.
최근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관여한 정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최근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된 지난해 8월2일 윤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세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장관은 채 상병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수사권 없는 해병대 수사단이 군사법원법에 맞지 않게 혐의자를 많이 만들었으니 바로잡으라고 대통령이 야단을 친 게 아니겠냐” 등의 설명이 참모들의 입으로 제각각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여당 안에서도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께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볼 때 국민들은 국방부와 대통령실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국방부와 대통령실은 유가족과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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