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이장이구만요~” 휴대전화 스마트 마을방송 시대

정대하 기자 2024. 6.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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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안녕들 하시지라. 이장입니다."

스마트 마을방송은 이장이 휴대전화로 안내방송을 하면 서버에 녹음한 뒤, 미리 등록한 마을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전달 내용을 직접 들려주는 방식이다.

강가람 진도군 총무과 주무관은 "'3세대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디지털 도우미' 2명을 채용했다. 이들이 각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마을방송 휴대전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데, 매주 수신 등록자가 200명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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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해남·보성·영광군 등 구축
전남 진도군 한 마을에 설치된 마을회관 옥상 스피커(왼쪽)와 스마트 마을방송 애플리케이션. 진도군 제공

“아아. 안녕들 하시지라. 이장입니다.”

요즘도 농촌에선 이장이 마을방송을 한다. 마을방송 주요 뉴스는 군청과 면사무소의 공문, 마을의 행사 안내 등 다양하다. 마을 이장이 마을회관 앰프를 켠 뒤, 전달 사항을 말하면 옥상 스피커를 통해 전파되는 시스템이다. 마을회관 옥상 스피커는 반경 200m 내 주민들만 들을 수 있다는 게 흠이었다. 하지만 이젠 스피커 방송을 놓쳐도 동네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해진 마을방송 덕분이다.

전남 진도군은 지난해 7월 2억8천만원을 들여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 마을방송은 이장이 휴대전화로 안내방송을 하면 서버에 녹음한 뒤, 미리 등록한 마을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전달 내용을 직접 들려주는 방식이다. 마을방송을 놓쳤다면 휴대전화에 깔린 마을방송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마을방송을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장이 옥외 스피커를 휴대전화로 원격 조작할 수도 있다.

현재 진도군에선 주민 2만8천여명 가운데 18%인 5천여명이 휴대전화 마을방송 수신자로 등록했다. 강가람 진도군 총무과 주무관은 “‘3세대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디지털 도우미’ 2명을 채용했다. 이들이 각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마을방송 휴대전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데, 매주 수신 등록자가 200명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 해남·보성·영광군도 진도군과 같은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최근 휴대전화를 이용해 방송을 시작한 이경행 영광군 백수읍 천정2구 이장은 “30여가구가 사는 마을인데 외지에 있어도 언제든지 휴대전화로 마을방송을 할 수 있고, 수신 등록된 40여명 가운데 몇명이 들었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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