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AI 피부분석서 탈모진단으로 영역 확대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6.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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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뷰티솔루션 中企 '룰루랩'
얼굴·두피 파악 치료법 추천
지난해 해외매출 본격 발생
올해 수출 3~4배 증가 전망
뷰티서 메디컬로 사업 확장
디지털 의료기기 인증 획득

◆ MK 히든챔피언 ◆

"지난해 하반기 다국적 기업 A사에 저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두피 진단 솔루션과 이를 탑재한 진단 기기 1만3000개를 공급했습니다. 얼굴 피부 위주의 진단 솔루션에 주력했던 룰루랩이 신체 전체 영역으로 솔루션을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AI 피부 진단 솔루션 전문기업 룰루랩의 최용준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작년 1만3000개를 처음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를 텄고,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보다 3~4배 늘어날 게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400만건이 넘는 피부 데이터를 보유해 전 세계 피부 진단 AI 기업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룰루랩은 그동안 피부 진단을 주력으로 했지만, 최근 두피로까지 진단 영역을 확대했다.

최 대표는 "룰루랩 솔루션으로 얼굴 피부를 진단하고 피부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것처럼, 탈모 현상을 비롯한 두피 문제를 조기에 파악해 두피 건강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검진을 할 때도 피부와 두피 진단을 선택사항에 도입할 수 있게 주요 병원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룰루랩은 미국 코넬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가 삼성전자 재직 당시 사내벤처로 제안한 피부 데이터 기반 AI 뷰티·진단 사업을 스핀오프(회사 분할)해 2017년 5월 창업했다. 세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2019년부터 4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피부 상태를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 '루미니 SDK'를 선보여 선풍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화장품 편집숍, 에스테틱숍, 병원 등에 설치된 '루미니 키오스크'는 키오스크에 달린 스마트 거울에서 단 한 번의 얼굴 촬영으로 모공, 주름, 피지, 색소 침착, 홍조, 여드름, 다크서클을 비롯한 7개 피부 항목을 정밀 분석할 수 있다. 분석 데이터는 고객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한다.

룰루랩이 개발한 '루미니 키오스크 V2'. AI가 피부를 분석해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룰루랩

룰루랩은 K뷰티에 특히 관심이 많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의대 산하 종합병원에 루미니 키오스크와 병원 관리용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수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 대표는 "올해부터 다양한 나라에 있는 대학병원은 물론 로컬 클리닉(동네 병원)에도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만큼 각국 소비자들이 룰루랩 플랫폼에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얼굴·두피 중심 피부 분석 솔루션에서 사람 몸 전체 분석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뷰티 중심에서 메디컬(의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기립성 또는 유발성 저혈압 관련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품질관리 심사(GMP) 소프트웨어 기기 인증을 받았다"며 "룰루랩이 뷰티 영역에 머물지 않고 질병 예측·진단 영역으로까지 나아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룰루랩 1.0이 뷰티 분야에 국한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었다면 현재 룰루랩 2.0은 피부과 의료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라는 게 최 대표 설명이다. 그는 "올해 룰루랩 3.0을 통해 질병 예측·진단이라는 의료 영역으로까지 확대하는 한편 2026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룰루랩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첫 무인 매장을 선보였다. 350㎡(약 106평)에 이르는 공간에서 룰루랩의 AI 피부·두피 진단 솔루션을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다. 무인 매장에서는 AI 솔루션으로 피부 분석을 통한 화장품 추천과 함께 현장 결제 및 배송 서비스까지 이용 가능하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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