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물러나지만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

황정원 기자 2024. 6.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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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미현 씨의 연합이 승리했지만 경영진이 물갈이됨으로써 회사 매각, 신규 대표이사 선임, 의결권 통합 문제 등 여러 쟁점이 새롭게 떠올라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 매각 카드로 미현씨를 설득한 바 있어 아워홈이 사모펀드에 매각될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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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매각 여부, 새 대표이사 선임 초미의 관심
구미현씨, 세자매 의결권 통합 협약 파기 책임 물어야 할 수도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주주총회가 모두 끝나고 경영권이 구본성·구미현 연합에게 넘어갔지만 남매의 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2년 5월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에 아워홈 4남매가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3녀 구지은 부회장, 차녀 구명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 /사진=뉴스1
아워홈 남매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미현 씨의 연합이 승리했지만 경영진이 물갈이됨으로써 회사 매각, 신규 대표이사 선임, 의결권 통합 문제 등 여러 쟁점이 새롭게 떠올라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1일 아워홈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아워홈은 지난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등 3인 체제가 완성됐다.

구본성-구미현 연합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아워홈의 향방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 매각 카드로 미현씨를 설득한 바 있어 아워홈이 사모펀드에 매각될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2022년부터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아워홈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주관사로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새 대표이사로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미현씨는 임시주총 전날 주주들에게 자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결정할 전망이다. 미현씨는 그동안 가정주부로 지내왔으며 경영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이 취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 체제 아래 2021년 11월 구 전 부회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 전 부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소송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지은 부회장은 의결권 통합 협약과 관련해 미현씨에게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미현·명진·지은 세자매는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낼 당시 의결권 통합 협약을 체결했다. 이사 선임, 배당 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구미현 씨는 의결권 통합 협약 효력의 종결을 주장했지만 올 초 법원에서 '해당 협약서가 아직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협약을 깬 당사자는 다른 두 자매에게 건당 최대 3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지난번 정기주총과 이번 임시주총 2건을 각각 합산하면 미현씨가 내게 될 위약금은 최대 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는 6월4일 24시까지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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