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낯선 풍경, 강렬한 원색에 담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6.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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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풍경이 낯설게 다가올 때 화가들은 영감을 얻는다.

보는 이에게도 도시의 새 얼굴을 보여주는 풍경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청담동의 두 갤러리에서 나란히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가 발견한 새로운 도시를 만날 수 있다.

6월 23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2007~2024년까지 서울, 뉴욕, 베이징, 파리 등을 그린 도시와 사람들의 풍경화와 자화상 등 20여점을 펼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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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원앤제이 서용선 展
뉴욕 여행 풍경·자화상 소개
이유진갤러리 김건희 전시도
서용선 ‘14번가 스트리트 지하철역’ [원앤제이]
도시의 풍경이 낯설게 다가올 때 화가들은 영감을 얻는다. 보는 이에게도 도시의 새 얼굴을 보여주는 풍경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청담동의 두 갤러리에서 나란히 열린다. 원앤제이 갤러리의 서용선 개인전 ‘New Works’와 이유진갤러리의 김건희 개인전 ‘그렇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다.

서용선은 73세의 나이에도 청년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 아트선재센터의 개인전 ‘내 이름은 빨강’이 1980년대부터 시작한 그의 ‘도시’ 시리즈를 집중 소개하면서 강렬한 표현력과 빛바래지 않은 감각이 재평가받은 바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가 발견한 새로운 도시를 만날 수 있다. 6월 23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2007~2024년까지 서울, 뉴욕, 베이징, 파리 등을 그린 도시와 사람들의 풍경화와 자화상 등 20여점을 펼쳐보인다.

올해 초 3개월간 체류한 뉴욕에서 그는 매일같이 지하철을 타고다니면 사람들을 스케치했다. 지하철에서 만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패스트푸드와 레스토랑에서 만난 사람들 등 그의 그림 속 주인공은 ‘이방인’들이다. 그 속에는 짓뭉게진 형상으로 그린 작가의 얼굴도 숨어 있다. “나는 대도시 속 삶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말하는 작가는 작업을 한 날짜를 모두 캔버스에 그려넣기도 했다.

올해 초 뉴욕에서 공사장 인근에서 머물면서 우연히 수집한 합판를 조각조각 잘라서, 자화상도 그렸다. 정사각형 캔버스를 벗어난 자화상은 첫 시도다. 노랑과 붉은색 등 원색의 조화가 강렬하다.

서용선 ‘자화상 1’ [원앤제이]
6월 22일까지 열리는 김건희(55)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신작들은 단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작년 어느날 밤, 광화문에서 집회가 끝난 뒤 한바탕 열기가 휩쓸고 간 풍경을 만났다. 사람들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모였던 흔적인 의자 수백개가 쌓여 있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 모습을 곱씹던 작가는 사진을 어두운 색조의 풍경화로 그렸고, 그 일부를 크게 확대한 10여점의 그림으로 해체해 표현했다. 확대된 ‘밤 풍경’은 조명이나 거리의 건물 등의 일부만을 담으면서 다채로운 색의 추상화처럼 변주된다.

작가는 “이 공간 안에 여러 사람의 삶이 스며들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비어있는 풍경이 흥미로웠다”면서 “스페인 유학시절부터 10년 넘게 가지고 있던 갱지에 유화를 그렸는데 기름을 먹인 유화 물감은 더 단단해지는 속성이 있었고 투명도도 색상도 달라지는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러분’ [이유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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