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크로우와 결별했는데 이의리마저 사라졌다…이제 이 투수들이 변수 아닌 상수, 대권 전선 흔든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 윌 크로우와의 결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러나 이의리와의 결별은 갑작스럽다.
KIA는 지난 2일 이의리의 왼 팔꿈치 토미 존 수술 및 뼛조각 제거수술을 발표했다. 수술 일정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시즌 아웃이다. 그냥 시즌아웃이 아니라, 2025시즌도 절반은 날리게 된다. 이의리가 내년까지 풀타임을 못 뛴다는 의미다.
KIA는 일찌감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크로우와의 결별은 어느 정도 염두에 뒀다. 그래서 대체 외국인 좌완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알드레드의 기량을 확인한 뒤 합격점을 주면 완전 대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내보내고 크로우의 대체 선수를 다시 뽑을 계획이다.
어쨌든 알드레드든 누구든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투수는 있어야 한다. 이건 현장과 프런트가 합심해 결론을 지어야 할 대목이다. 단, 이의리를 대체할 카드도 필요하다. 여기엔 1명도 아니고, 2명의 투수가 대기한다.
우선 최근 6선발에서 정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 우완 황동하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를 이의리, 크로우 대체 선발로 쓸 때부터 ‘대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황동하의 사기저하를 경계했다. 황동하는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서 투구밸런스 및 구종 추가로 구속도 빨라졌고, 스위퍼와 커터도 익혀왔다.
황동하는 스위퍼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기존 포심, 포크볼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해 5월부터 승승장구한다. 시즌 9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28이다. 그러나 5월에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1로 준수했다. 5경기 모두 최소 5이닝에,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는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를 수립했다.
이의리가 시즌 아웃되면서, 황동하의 퍼포먼스가 KIA 마운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황동하의 팀 내 비중이 커졌다. 단, 풀타임 선발로테이션 소화 경험이 처음이라서, 장기적으로 안정감 있는 페이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물론, KIA는 이를 대비하는 카드도 보유했다. 전천후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임기영도 최근 내복사근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창원 NC전서 2.2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했다. 일단 불펜에 방점이 찍히지만, 여차하면 선발로도 출격 가능하다. 선발등판이 가능한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함평에서 1주일간 합숙훈련까지 했다.
임기영은 지난 시즌 체인지업 그립을 바꿔 대박을 쳤다. 낙폭이 커지면서, 타자들을 좀 더 수월하게 상대했다. 올 시즌은 아직 3경기에만 등판한 상황. 일단 불펜으로 뛰되, 황동하의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기존 선발투수들이 휴식을 가지면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단, 이럴 경우 임기영의 페이스 관리가 중요하고, 불펜진의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 관리가 중요해진다. KIA 불펜은 5월 들어 피로도 누적으로 성적이 약간 떨어졌다.
결국 황동하와 임기영의 활약이, 시즌 중반 KIA의 대권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여기에 알드레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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