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이중부양 ‘마처세대’ 60년대생…30% “난 고독사할듯”

조유라 기자 2024. 6. 3. 1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당장 내년에 은퇴하는데 아이들은 아직 분가도 안 했고, 어머니도 모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임 씨와 같은 1960년대생 7명 중 1명은 부모와 자녀 모두 부양하는 '이중 부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반은 부모나 자녀 중 최소한 어느 한쪽을 부양하고 있었다.

내년부터 노인 연령인 65세에 진입하는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뜻에서 '마처세대'라고도 불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시스
“당장 내년에 은퇴하는데 아이들은 아직 분가도 안 했고, 어머니도 모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임모 씨(61) 부부는 노모와 30대 자녀 2명을 부양하고 있다. 그와 부인이 합쳐서 매달 800만 원 이상을 벌지만 저축액은 월 100만 원가량에 불과하다. 임 씨는 “가족 5명의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비와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며 “내년에 퇴직하면 소득이 많이 줄어들 텐데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임 씨와 같은 1960년대생 7명 중 1명은 부모와 자녀 모두 부양하는 ‘이중 부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반은 부모나 자녀 중 최소한 어느 한쪽을 부양하고 있었다.

● 7명 중 1명 ‘부모와 자녀 모두 부양’

3일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이사장 김용익)는 지난달 8~15일 국내 1960년대생(1960~1969년 출생자)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1960년대생은 약 850만 명으로 한국 인구의 16.4%를 차지한다. 내년부터 노인 연령인 65세에 진입하는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뜻에서 ‘마처세대’라고도 불린다.

설문 응답자의 15%는 현재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월평균 164만 원을 부모와 자녀를 위해 지출하고 있었다. ‘부모만 지원한다’는 응답자는 19%로 월평균 73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녀만 지원한다’는 응답자는 22%로 월평균 86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없거나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들은 44%로 절반에 못 미쳤다.

1960년대생 대부분은 자신은 자녀로부터 부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후 책임을 누가 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89%가 ‘본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81%는 ‘퇴직 후 연금 수급이 시작되는 만 65세 전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이 걱정된다’고 했다.

● 고독사 가능성은 ‘평균 30%’

‘본인이 고독사할 가능성을 0~100% 중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30%’라고 응답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고독사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인 응답자들은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을 평균 50%로 전망했다. 반면 월 소득 1000만 원 이상 고소득 응답자들은 고독사 가능성이 평균 22%라고 답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노년에 집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에 원하는 거주지로는 과반(52%)이 ‘살고 있던 집’을 꼽았다. 노인요양시설(22%), 실버타운(20%) 등이 뒤를 이었다. 임종을 원하는 곳도 ‘거주하는 집’이 46%로 가장 많았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의 시설에서 임종을 맞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