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 말라"…시 낭송한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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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 인사에서 법무부와 긴장을 노출했던 이원석 검찰총장이 새로 대검찰청에 전입해 온 검사들 앞에서 시를 낭송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장은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에서 열린 전입 인사 행사 말미에 "여러분이 하루하루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소망한다"며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송했다.
이날 전입해 온 검사들은 지난달 29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 따라 발령받은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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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최근 검찰 인사에서 법무부와 긴장을 노출했던 이원석 검찰총장이 새로 대검찰청에 전입해 온 검사들 앞에서 시를 낭송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장은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에서 열린 전입 인사 행사 말미에 "여러분이 하루하루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소망한다"며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송했다.
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있는 것, 현재는 항상 슬픈 것. 모든 것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라는 내용이다.
이 총장은 낭송에 앞서 '직업'이라는 단어를 자리를 뜻하는 '직(職)'과 일을 뜻하는 '업(業)'으로 나누고는 "두 음절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큰 차이로 귀결된다"며 "자리를 얻으려는 욕심에 '업'을 하게 되면 사사로움이 개입되어 자신과 검찰과 국가를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금이 짠맛을 잃는 순간 가치 없는 광물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검찰이 공동체의 부패를 막고 사람의 몸에 필수적인 소금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 쓸모없이 버림받게 되는 것"이라며 "주어진 자리에서 오로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소금과 같이 제 몸을 녹여 국가를 위한 검찰의 책무와 소명을 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특히 검사들에게 성폭력·스토킹·전세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에 엄정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며 "국민이 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입해 온 검사들은 지난달 29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 따라 발령받은 이들이다. 이번 인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4차장 검사가 새로 임명됐고, 담당 부장검사들은 유임됐다.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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