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경기북부청사, 의정부 이전에 주민들 '희비교차'
“지역의 유일한 대형마트 사라져 달갑지 않다”
일부 시민 아쉬움… 상인들 상권 활성화 기대
“우리 지역 유일한 대형마트였는데, 뜬금없이 공공기관 청사가 들어온다니 아쉽습니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해 있던 ‘LH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이번 주 의정부 신사옥으로 본격 이전한다.
이한준 LH 사장이 지난 2022년 12월 ‘LH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경기북부지역본부를 신설 한 지 1년5개월 만에 경기북부지역에 터를 잡는 것이다.
3일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용현동 옛 롯데마트. 롯데마트 건물은 사라지고, ‘LH 경기북부지역본부’라는 간판이 설치된 건물 1층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 직원은 출입문 게이트를 점검하고 있었으며, 대리석 바닥도 천장에 설치된 형광등에 반사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또 부서별 위치가 적힌 종이도 벽면에 붙어 있어 이전 준비가 거의 완료된 모습이었다.
이러한 경기북부지역본부를 놓고 지역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곳을 지나가던 주민 김미현씨(44·여)는 LH 간판을 보고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폐업한 롯데마트가 용현동 유일의 대형마트였던 만큼 새로운 마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으나, 뜬금없이 공공기관 청사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환영보다는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이와 함께 건물 앞 인도는 그야말로 ‘소금사막’을 연상케 했다. 먼지와 흙, 대리석 가루들이 뒤섞여 회색 인도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곳을 걸어가는 보행자들은 하얀 가루가 흩날리지 않게 평소보다 천천히 걷거나, 옷 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며 걸어가기도 했다.
김씨는 “대형마트가 사라지고 공공기관 청사가 들어오는 것도 달갑지 않은데, 공사 현장 관리도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인근 상인들은 LH 북부 청사에 근무하는 2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를 시작하면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음식점 사장 A씨는 “공공기관 청사 주변에서 장사를 하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며 “LH 북부 청사가 들어서면 상권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관리·감독은 건물주가 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현장을 확인하겠다”며 “입주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입주가 완료되면 주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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