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포장 수수료' 부과 논란…음식값까지 인상 우려
[앵커]
배달 앱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최근에는 포장 주문을 할 때도 전화보다는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달 앱 1위인 배달의 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배달과 같은 비율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공지해 논란이 거셉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게시한 공지문입니다.
포장 주문과 관련해, 다음 달부터 신규 입점하는 가게에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인 6.8%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기존 점주에게는 내년 4월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가뜩이나 불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예컨대 2만원짜리 치킨을 포장 주문으로 판매한다면 점주들은 포장 수수료만 1,360원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 A씨 / 치킨집 운영> "포장에다가 왜 수수료를 붙이는지 모르겠어요. 포장에다가 굳이. 6.8%라는 건 엄청난 것이거든요. 6.8%에다가 중개 수수료를 더 붙이겠네요. 3.3%를."
배달의 민족 측은 "포장 주문 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도 인력, 인프라 등 비용이 발생한다"며 "포장 중개 이용료를 통해 포장 주문 서비스 개선 및 활성화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른 배달 앱의 경우에도 요기요는 이미 포장 주문에 대해 12.5%의 중개 수수료를 물리고 있고,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 수수료가 없지만 이후부터는 부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원가 상승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까지 오르면 남는 게 없다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 A씨 / 치킨집 운영> "저희 점주님들 사이에서도 그냥 다 가격 올리자는 소리들이 지금 나와요. 개구리가 끓는 물에서 계속 죽을 때까지 기다릴 바에는 뭔가를 하자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소비자 주문이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엔데믹 시대이기 때문에 만약 음식의 가격이 인상될 것 같으면 소비자들은 아마 주문을 자제하고 업주들과 플랫폼 모두에게 주문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배달 앱이 우리 생활에 자리 잡은 가운데 플랫폼과 자영업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배달_앱 #포장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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