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분 '마음샤워' 번뇌를 씻어줍니다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6.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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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척추를 세우세요. 다섯 번째가 어딘지 모르면 배꼽 위쪽을 세우세요. 눈은 감지 말고 앞에 두세요. 손은 배에 모읍니다. 숨을 내쉬며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놈은 누구인가'라는 '이뭣고' 화두를 듭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안성 참선마을 선원장 금강 스님이 기자 10여 명을 앞에 두고 간화선 명상 실참 지도에 나섰다.

금강 스님에 이어 저스트비 홍대선원장 준한 스님이 걷기명상 실참 지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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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선명상 사전공개
간화선·걷기·자비에 초점
준한 스님이 걷기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다섯 번째 척추를 세우세요. 다섯 번째가 어딘지 모르면 배꼽 위쪽을 세우세요. 눈은 감지 말고 앞에 두세요. 손은 배에 모읍니다. 숨을 내쉬며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놈은 누구인가'라는 '이뭣고' 화두를 듭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안성 참선마을 선원장 금강 스님이 기자 10여 명을 앞에 두고 간화선 명상 실참 지도에 나섰다. 스님은 "화두를 들고 몰입하다보면 분별 이전의 지점이 있다"며 "혜능 육조 대사가 말했듯이 무념·무상·무주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화두를 의심하다보니 다른 잡생각이 끼어들지 않고 분별심이 사라졌다. 스님은 "손을 배에 얹는 것은 바깥으로 향하는 마음을, 한 번쯤은 온전하게 자신에게 쏟아 보자는 것"이라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을 샤워하듯, 하루에 단 5분 마음 샤워를 통해 번뇌를 씻겨낼 수 있다"고 했다.

조계종은 이날 선(禪)명상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인 간화선 명상과 걷기 명상, 자비 명상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마음을 스스로 제어하고, 정리정돈하지 않으면 괴로움을 해결할 수 없다"며 "옛날 우리가 '국민체조'를 했듯이 이제는 마음·평안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 중 불교 신자 혹은 명상에 관심 있는 이들을 모아서 1~2개월에 한 번씩 직접 명상을 지도하겠다"며 "이달부터 8차례에 걸쳐 명상 지도자를 교육해 9월 28일 국제선명상대회에서 최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상 교재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금강 스님에 이어 저스트비 홍대선원장 준한 스님이 걷기명상 실참 지도에 나섰다. 스님은 "명상이라는 게 사실 다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금이 내 삶의 전부'라는 생각 하나에만 집중하면 삶의 모든 순간이 명상이 될 수 있다"며 "걷기 명상은 들리는 대로 듣고 보이는 대로 보면서 편안하게 천천히 걸어가는 명상"이라고 설명했다. 걷기명상 역시 손을 배에 얹고 주변의 소리와 자연을 만끽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진관사 함월당에 이르러서는 동국대 부교수인 혜주 스님이 '자비 명상'을 소개했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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