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김정숙·김혜경에 조선일보 "남편 옆에서 공사 구분 못하고 콩고물"

박서연 기자 2024. 6. 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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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회고록 출간 후 김정숙 여사 인도 단독 방문 논란 재점화
전현직 대통령과 거대 야당 대표, 세 권력자의 배우자 논란 비판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왼쪽부터) 김건희 여사, 김정숙 여사, 김혜경 여사.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부인 김혜경 여사 등 '세 김 여사'가 “선출직 남편들 옆에서 공사 구분 못하고 '콩고물' 권력을 향유하는 후진적 행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경희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세 김 여사'와 그의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들> 칼럼에서 “과거의 '3김'은 정치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작금의 '3김 여사'는 깊은 오점으로 남을 듯하다. 현직 대통령, 전직 대통령, 차기 대선 주자인 거대 야당 대표, 이 세 권력자의 배우자가 동시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논란을 야기한 건 전무후무하다”고 주장했다.

강경희 논설위원은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하자 여당 비례 초선의원이 '김건희·김정숙·김혜경 3김 여사 특검'을 주장했다. 정치판의 말싸움 맞불이었는데 때마침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두둔하다 되레 불씨를 키웠다”고 했다.

▲3일 조선일보 칼럼.

이어 김건희 여사의 △선거 두 달 반 전 대국민에게 사과한 점 △학위 논문 표절 논란 △서울의소리 기자와 나눈 7시간 대화 녹취록 논란 △최재영 목사 만남 및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지적했다.

강 논설위원은 “김 여사는 미술을 전공하고 몇 건 전시회를 성공시켜 경력을 쌓은 정도였지, 외교안보나 대북 문제를 전공했거나 그 분야에서 활동한 적도 없다. 남편이 대통령에 취임하니 일면식도 없던 종북 목사를 만나 '남북 문제에 제가 좀 나설 생각이에요. 남북통일을 해야 되고 목사님도 한번 크게 저랑 같이 할 일 하시고'라고 '오버'했다”며 “실행에 옮긴 건 없지만 7시간 녹취록, 몰카 영상에서 드러났듯 대인 관계에서 안목도 미흡하고 태도와 말투에서 교양과 겸양이 결여돼 논란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숙 여사는 공사를 구분하는 반듯한 이미지를 앞세웠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강 논설위원은 “공작새처럼 나날이 옷차림이 화려해지면서 급기야 어마어마한 옷잔치 편집 사진이 시중에 나돌았다. 청와대는 옷값 공개를 거부했다. 그 많은 옷은 청와대에 남아있질 않고 청와대 소유의 집기까지 사라졌다고 한다”며 “관광 외유가 잦다고 언론이 지적하니 자제하기는커녕 청와대가 그 칼럼 쓴 기자에게 소송을 걸었다. 대통령 없이 전용기로 인도 타지마할까지 다녀온 것을 문 전 대통령이 '나 대신 참석했다'며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로 미화했는데 망신만 사고 있다”고 했다.

김혜경 여사의 경우 “세금 법카로 소고기, 초밥 10인분, 닭백숙, 민어탕, 월남쌀국수 등을 골고루 배달시켜 생활한 것이 7급 공무원의 폭로로 드러났다. 어엿한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인데 하루일과 90% 이상을 도지사 부부를 수발 들고 깐 밤, 북어포, 대추 같은 제사 음식까지 챙겨야 하는 '공노비' 신세가 부끄러워 가족에게 업무 내용도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며 “7급 공무원의 공적 마인드가 '여의도 대통령'으로까지 불리게 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보다 훨씬 선진적”이라고 했다.

그는 “세 김 여사는 더하고 덜하고를 떠나 선출직 남편 옆에서 공사 구분 못하고 권력 '콩고물'을 향유하는 후진적 행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년 전 '3김의 여사들'은 달랐다. 드러내지 않고 과시하지 않아도 '3김 정치인' 남편의 든든한 동지요, 대등한 동반자였다. 그때보다 나라는 선진화됐고 각계각층에서 여성들 활약도 늘었는데 '3김 여사'는 딱할 정도로 의식이 뒤떨어져 있고 부창부수(婦唱夫隨) 남편들은 배우자 1인 관리도 못 하면서 5000만 국민을 다스린다고 한다”며 “'어쩌다 권력'이 대통령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되니 그 배우자들까지 공직의 무게와 책임보다는 권력의 달콤함에 먼저 빠진 탓”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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