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우승 결승골’ 카르바할, 아버지 호위받으며 카퍼레이드···“잊지 못할 감동의 밤”
유럽을 제패한 뒤 아버지의 호위를 받으며 우승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아들의 기분은 어떨까. 자랑스러운 아들을 지키며 많은 축구팬 앞에 서게 된 아버지의 감정은 또 어떨까. 이들 부자에겐 일생일대의 추억으로 남을 뜨겁고도 벅찬 밤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32)은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유럽 제패 카퍼레이드에 나섰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당당하게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돌아와 마드리드 시내에서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카르바할에겐 더욱더 잊지 못할 행사였다. 그는 전날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후반 29분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날아올라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결승골을 넣었다. 비니시우스의 쐐기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승골은 물론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끈 카르바할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혔다. 특히 카르바할은 챔피언스리그(UCL) 6회 연속 결승에 선발 출전해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카르바할은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를 이룬 2013-14 UCL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이후 레알의 모든 UCL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레알은 최근 10년 중 6번이나 UCL 정상을 차지했는데, 카르바할은 이 6번 결승에 모두 출전해 우승을 이루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다. 또 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카르바할은 이번 득점으로 레알의 UCL 결승전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런 자랑스러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마드리드로 돌아온 카르바할은 아버지의 호위를 받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마드리드 경찰인 카르바할의 아버지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의 우승 버스 카퍼레이드 호위를 맡은 멤버에 포함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카르바할의 아버지는 말을 타고 늠름하게 선수단 버스 앞에 서 있었다. 이어 카르바할이 버스에서 우승컵을 들고 내려와 아버지의 말 옆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르카’는 “챔피언스 트로피를 들고 온 아들과 함께 일을 하는 아버지의 감동을 엿볼 수 있다”면서 “다니는 아버지에게 우승컵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갔다. 의심할 여지 없이 두 사람 모두 결코 잊지 못할 날”이라고 전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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