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이나 남았는데···이의리 없는 우승 도전, ‘변수’ 아닌 ‘승부수’ 돼야 할 KIA의 새 좌완
이의리(22·KIA)는 지난 2년 연속 두자릿승수를 거뒀다. 2022년에는 10승을 거둬 양현종(12승)과 함께, 지난해에는 11승으로 유일하게 KIA에서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신인이었던 2021년부터 3년 모두 3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팀의 오랜 기둥인 에이스 양현종 뒤에서 성장해나가고 있는 또 하나의 기둥이다.
KIA가 올해, 이의리 없이 우승에 도전한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줄 알았던 이의리가 결국 수술을 결정해 남은 시즌을 뛸 수 없게 되면서 KIA는 선발 축 하나를 뗀 채로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이의리는 지난 4월10일 광주 LG전에서 투구 중 왼쪽 팔꿈치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간 뒤로 재활을 거쳤고 5월29일 창원 NC전을 통해 복귀했다. 복귀 시점을 3주 뒤로 예상했지만 7주가 걸렸고 퓨처스리그 실전도 거치며 신중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복귀전에서 3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물러났고 팔꿈치에 다시 이상을 느꼈다.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지만 재활을 거쳐 시즌을 소화할 수는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KIA는 이의리와 면담을 거쳐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재발할 경우 이의리의 미래도, 팀의 계산도 어긋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깔끔하게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기로 했다. 이의리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함께 인대 재건 수술을 받는다. ‘토미존서저리’라 불리는 그 수술로 재활에는 최소 1년이 걸린다.
5월을 마치면서 되찾은 줄 알았던 완전체 마운드가 다시 깨졌다. 대체 선발이던 황동하의 기대 이상 활약으로 선발이 넘칠 줄 알았던 6월의 KIA는 다시 걱정을 안는다. 2년 간 KIA의 핵심 선발로 자리잡았고 국내 1선발도 가능한 이의리의 이탈이 선발진의 모든 부분을 변수로 바꿔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KIA는 외국인 투수 둘과 양현종, 윤영철, 황동하로 로테이션을 꾸리게 된다. 이의리가 부상으로 빠진 뒤 대체 선발로 들어온 황동하는 6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5월 이후로는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 3.81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한 5월30일 NC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기록했다.
당장 경기를 운영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로테이션으로 시즌 끝까지 버티기에는 불안 요소가 넘친다.
황동하와 윤영철의 선발 경험이 부족하다. 윤영철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뛰었지만 122.2이닝을 던졌다. 올해도 풀타임 자체가 ‘도전’이고 최근 3경기 연속 불안한 투구를 하고 있다.
현재 기둥은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이다. 양현종은 75이닝, 네일은 73이닝을 던졌다. 리그 전체 투수 중 이닝 2·3위를 기록하면서 원투펀치로서 KIA 마운드를 끌어가고 있다. 반면에 이미 70이닝을 던졌다는 것이 KIA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네일은 미국에서 거의 중간계투로 뛰었던 투수라는 점에서도 KIA는 원투펀치의 휴식 시기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가 KIA의 성패를 쥐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는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좌완 캠 알드레드는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함평 2군에서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주말께 1군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체 외국인 투수를 신중하게 영입했다. 알드레드 영입 이후 크로우의 수술이 결정됐다. 알드레드가 크로우의 자리를 완전히 메워 시즌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 KIA로서는 최선이다.
알드레드가 기대를 충족시켜준다면 KIA는 그래도 네일과 양현종까지 원투쓰리펀치를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알드레드가 부진하면 원투펀치의 부담은 가중되고 시즌 운영 자체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의리가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KIA는 4일 광주 롯데전에 임기영을 선발로 출격시킨다. 부상 이후 선발과 불펜을 모두 준비한 임기영은 알드레드가 합류하기 전 선발로 던진 뒤 이후에는 선발 뒤에서 경기를 지킬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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