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 오른 장애인 배우들 경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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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주체성을 그린 연극 무대가 주목 받고 있다.
연기가 아닌 실제 장애인 배우가 무대에 올라 현실적인 시선과 함께 다양한 연출로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다양하게 파생될 수 있는 주제, 한계를 뛰어넘는 등장인물 등 기존 무대에서 망설였던 부분을 갖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만큼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 관객 간 거리를 얼만큼 좁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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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장애인의 주체성을 그린 연극 무대가 주목 받고 있다.
연기가 아닌 실제 장애인 배우가 무대에 올라 현실적인 시선과 함께 다양한 연출로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있다.
지난달 28일 모두예술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젤리피쉬'는 스물 일곱살의 다운증후군 여성 켈리가 부모의 보호를 떠나 스스로 자립하려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 원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 부시 시어터 초연부터 2023년 호주 뉴시어터 공연까지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한국 공연은 다운증후군 무용수 출신 백지윤(33)이 오디션으로 발탁돼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켈리의 친구 도미닉 역은 정신장애인으로 설정된 원작과 달리 저신장 배우인 김범진이 설정을 바꿔 캐스팅 됐다.
'젤리피쉬'는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장애인의 연애, 결혼 등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자칫 무거울 법한 주제는 도발적인 대사와 독특한 연출로 풀어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었다. 공연은 개발 과정을 드러내는 쇼케이스 형태로 열렸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총 5회 공연의 전 좌석이 매진됐다.
오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공연하는 연극 '인정투쟁 ; 예술가편'은 예술가로서 권리를 부정당한 장애인 배우들의 투쟁을 그렸다.
걸음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예술 활동을 증명해야 받을 수 있는 '예술인 패스' 등 현대 사회 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연극은 2019년 초연 당시 한국 사회가 외면해왔던 장애인 예술가의 현실을 상기시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을 쓴 극작가 이연주는 "인간과 사회를 성찰 하는 개념의 투쟁"이라며 "한 방향보다 서로를 향하는 과정으로 작품을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초연 이후 세상을 떠난 고(故) 강희철을 제외한 장애인 배우 6명이 무대에 오른다. 무대 역시 관객이 다양한 높낮이에서 배우들이 바닥을 구르고 휠체어 바퀴의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은 배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관객을 마주하는 장면으로 설정했다.
장애인 배우가 주역으로 나서는 작품들은 국내 연극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장애라는 주제가 아직 관객들에게 낯선 점과 작품의 흥행 수익 등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공연 관계자는 "다양하게 파생될 수 있는 주제, 한계를 뛰어넘는 등장인물 등 기존 무대에서 망설였던 부분을 갖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만큼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 관객 간 거리를 얼만큼 좁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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