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치를 김해종합경기장, 일부 옹벽 붕괴
안전점검 후 재시공 방침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의 메인 스타디움인 김해종합운동장의 일부 옹벽 시설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있어 복구 작업이 늦어질 경우 대회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경남도와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5시 20분쯤 구산동 김해종합운동장 동쪽 부분 옹벽 일부가 붕괴했다. 높이 12m, 길이 167m의 옹벽 중 40m가량이 무너졌다. 다행히 사고가 새벽 시간에 나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이 옹벽은 주경기장 시설물과 20여m 거리를 두고 있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옹벽 구조물이 상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옹벽 상부에는 보도 블록 설치와 함께 수목 식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김해종합운동장은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주 경기장이다. 5월 말 기준 공정률은 99.3%였다. 당초 오는 6월 14일 준공검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붕괴 사고로 준공 일정이 7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김해시는 옹벽이 무너진 지점을 중심으로, 차량과 사람 통행을 막는 등 현장을 통제한 상태다. 시는 특별안전점검단을 구성해 붕괴 지점을 포함해 김해종합운동장 전체 시설에 대한 종합 안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또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점검 결과에 따라 160m 옹벽 전체를 재시공할 방침이다.
김해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원인 규명을 하고 결과에 따라 안전하고 신속하게 복구할 방침”이라며 “전국체전에는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김해종합운동장 옹벽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것과 안전한 전국체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해종합운동장은 김해시가 오는 10월 11일 개막하는 제105회 전국체전에 대비해 새로 짓는 시설이다. 공사는 남양건설이 맡고 있다. 지하 5층~지상 3층 규모에 1만5066석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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