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범' 옹호 여경에 동료 경찰도 비난…"양심 있으면 퇴직하길"

박효주 기자 2024. 6. 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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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를 옹호했던 현직 여성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것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해당 여경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게시판에는 '밀양 사건 또 올라온다', '밀양여경은 퇴직 때까지 고통받을 듯'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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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근황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은 주동자로 지목된 남성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를 옹호했던 현직 여성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것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해당 여경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게시판에는 '밀양 사건 또 올라온다', '밀양여경은 퇴직 때까지 고통받을 듯'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경찰청 소속인 이용자만 글을 남기거나 볼 수 있다.

관련 글에는 해당 여성 경찰 A경사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일부 경찰관들은 "아직도 퇴직 안 했냐", "경찰들만 또 욕 먹이네", "양심 있으면 퇴직해라" 등 A경사가 스스로 경찰직을 내려놓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경찰관은 "국민이 저런 사람에게 범죄 신고를 하면 잘 보호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되지 않겠냐"며 "애초 썩은 사과를 받은 게 잘못이다. 근데 그 썩은 사과를 제때 안 버리니까 옆에 있는 사과도 다 썩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버리던가 스스로 버려져야 한다. 피해자는 평생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 속에 사는 데 자신은 편하게 사는 게 정의냐"라며 "저런 사람이 존경받아야 할 직장에 있는 것만으로 처참하다"고 했다.

일부 반대 의견 중에는 "직접 가담한 것도 아니고 철없는 시기에 한 행동에 대해 책임만 지면 될 것을 몇 년 주기로 사람을 괴롭히면 죽으라는 건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불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언행을 잘못한 것으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너무한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밀양 관할 한 경찰서에 근무 중인 A경사가 2004년 가해자 방명록에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음에도 가해자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 주동자 근황이 알려지며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당시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조롱한 A경사도 비난 대상이 됐다.

당시 그는 싸이월드를 통해 가해자에게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겼더만 그 X들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A경사가 근무 중인 경찰서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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