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탐사기술 아직 부족… 해외기업과 협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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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걸쳐 있으며 모두 한국의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됐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동해 탐사 현황' 지도를 보면 심해 가스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동해에 한국 측 EEZ 안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다.
정부는 심해 자원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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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걸쳐 있으며 모두 한국의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됐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모든 권역이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들어와 국제 협상을 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동해 탐사 현황' 지도를 보면 심해 가스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동해에 한국 측 EEZ 안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다.
정부는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km 이상 심해를 면밀히 탐사하기에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아직 부족해 해외 전문 탐사 기업과 활발한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스 개발은 △물리 탐사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유망 구조 도출(석유가 발견될 전망이 있는 구조) △탐사 시추(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작업) △개발·생산 등의 단계를 밟아 진행된다. 현재 정부는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 유망 구조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상태다. 다음 단계가 시추다.
정부는 올해 말 첫 시추에 나설 예정으로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내년 상반기쯤 첫 탐사 결과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탐사 시추는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멍을 뚫어 실제 부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후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하는 절차까지 마쳐야 채산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이번 탐사는 1990년대 발견한 동해 가스전에 비해 훨씬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 가스전은 수심 200m 이하의 천해를 대상으로 시추 탐사를 한데 반해 이번에는 1000m 이상 심해까지 시추공을 뚫어내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해 가스전도 11번이나 시추를 시도해 겨우 발견했던 전력이 있다. 한국석유공사 고위 관계자는 "1공 시추에 1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10번이나 시도할 여력이 없어, 효과적·효율적으로 시추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전 탐사 과정에서 추산한 시추 성공률은 약 20% 정도다. 정부는 최소 5번의 시추를 시도할 계획으로 5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정부 예산과 석유공사 해외투자수익금, 해외자원개발 융자금 등을 동원할 방침이다.
시추 과정에는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심해 자원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에너지자원공학)는 "아직 국내 기업의 탐사 관련 기술력이 부족해 세계적인 탐사 기관·기업과 협업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자원이 발견된 사례는 처음인 만큼, 5공에서 그치지 않고 '찾을 때까지' 탐사를 지속한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추가 끝나면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시설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석유·가스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되지만, 심해 자원인 만큼 변수가 많다. 산업부는 이르면 2035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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