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자라 결혼한 딸이 탑승” 파일럿 아빠의 특별한 기내 방송

이혜진 기자 2024. 6. 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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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직접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난 딸의 사연이 화제다. 딸이 탑승한 비행기의 기장인 아버지는 기내 방송을 통해 딸과 사위의 결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더했다. /인스타그램

아버지가 직접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난 딸의 사연이 화제다. 딸이 탑승한 비행기의 기장인 아버지는 기내 방송을 통해 딸과 사위의 결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더했다.

2일 인스타그램에 한 이용자 A씨가 ‘파일럿 아빠가 비행해주는 신혼여행’이라며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A씨가 신혼여행 당시 탑승한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의 기내 방송이 담긴 영상이었다. A씨는 영상을 올리면서 “제일 기대한 아빠가 비행해 주는 신혼여행”이라며 “결혼식 때도 울지 않았는데 아빠의 특별한 기내 방송과 승객분들의 박수 소리에 울컥했다. 왕 멋진 아빠 덕분에 행복한 신혼여행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기장인 A씨의 아버지는 기내 방송을 통해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파리 샤를 드골 국제 공항까지 안전하게 모실 기장”이라며 “오늘 비행은 제게 아주 특별한 비행이 되겠다. 이 비행기에는 예쁘게 잘 자라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제 딸아이 부부가 탑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장은 “다시 한번 축하한다는 아빠의 진심을 전하고 싶다. 이 비행기에 타고 계신 모든 신혼부부에게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더욱더 안전하게 여러분들을 모시겠다. 즐겁고 편안한 여행 되시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이 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박수로 A씨 부부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이 영상을 본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댓글로 “아버지 너무 멋지시고 감동이다” “아버지가 얼마나 뿌듯하실지 그 마음이 느껴진다. 부모님은 딸 부부가 더욱 잘 살아주길 바랄 거다. 멋진 부부가 되시길 바란다” “아버님 멘트 하나하나에 진심이 담겨 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눈물 난다. 행복한 허니문 되시길 바란다” “아기 때 발 위에 배 대고 타는 비행기 말고 진짜 아빠가 태워주는 비행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도 특별한 기내방송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25일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안내 방송을 하던 중 콜 도스 부기장(31)이 이 항공사에서 45년 동안 근무한 승무원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모야 도스를 소개했다.

도스 부기장은 “오늘은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일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탑승한 여러분과 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돼 특히 영광스럽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함께 탑승한 모든 분에게 가족 친화적인 하늘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 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고, 도스 부기장은 어머니의 손을 맞잡고 승객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크게 화제가 됐고, NBC 등에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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