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추진···홈플러스 매각도 본격화될까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오며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 추진에 앞서 최근 즉시배송·신선식품에 힘입어 경쟁력이 올라간 ‘알짜 사업부문’ SSM을 먼저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100%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 고용안정과 가맹점주 계약 유지를 전제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에는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업체 등 잠재 인수후보군 10여곳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출범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GS더프레시·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함께 국내 SSM ‘빅4’로 꼽힌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홈플러스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을 1조2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 413개 매장 중 서울과 수도권에 23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핵심 상권이나 주거지역 등에 다수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입지도 대체로 좋다.
점포 인근에 사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1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로 신선식품 즉시배송 부문에서 특히 강점을 갖고 있다. 2021년 도입된 즉시배송 서비스는 최근 2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80%에 달한다.
인수 후보로는 경쟁 SSM 3사와 국내외 e커머스 기업, 일부 백화점·편의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SSM 경쟁사들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한다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다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덩치가 작지 않은 만큼 인수자를 찾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SSM 3사의 경우 롯데쇼핑은 최근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롯데슈퍼 매장 수를 줄여왔고,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을 이달 말 끝내는 이마트도 자금 여력이 크지 않다. 이미 업계 1위인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도 인수전에 뛰어들 이유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MBK파트너스는 알짜 사업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홈플러스 매각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는 통상 기업가치를 올린 후 재매각하는데,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수익성 악화로 9년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이면 홈플러스 투자 만기 10년이 돌아오기 때문에 올해가 홈플러스 매각 적기로 평가된다. 시장 관심이 높을 법한 매물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먼저 팔아 기업 몸집을 줄인 뒤 통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사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가 홈플러스를 인수해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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