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부진'에 실적 주춤…현대차·GM만 웃었다

임찬영 기자, 김도균 기자 2024. 6.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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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5월 판매 실적/그래픽=윤선정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내수 판매량 부진으로 다소 주춤했다. 다만 현대차·GM 한국사업장 등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여전히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올해 5월 국내 6만2200대, 해외 29만402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총 35만6223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9.4% 감소했으며 해외 판매는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6884대, 쏘나타 5820대, 아반떼 5793대 등 총 1만8874대를 팔았다. RV는 팰리세이드 1335대, 싼타페 5605대, 투싼 4838대, 코나 2773대, 캐스퍼 3861대 등 총 2만921대 판매됐다. 포터는 6989대, 스타리아는 2744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2512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647대, GV80 3313대, GV70 2066대 등 총 1만13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 판매 기준 국내 4만6110대, 해외 21만 7819대, 특수 384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6만 4313대를 판매했다. 특수 판매를 제외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국내는 8.3%, 해외는 0.6% 감소했다

스포티지가 5만266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2만7644대, 쏘렌토가 2만2610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487대였다. 승용은 레이 4456대, K5 2405대, K8 1873대 등 총 1만918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7211대, 스포티지 6644대, 셀토스 6120대 등 총 3만1024대를 팔았다. 상용은 봉고Ⅲ가 4050대 팔리는 등 버스를 합쳐 총 4168대를 팔았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스포티지로 4만6025대였다. 셀토스가 2만1524대, K3(포르테)가 2만 1285대로 뒤를 이었다.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지난달 국내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다만 GM 한국사업장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내수 판매가 총 2340대로 지난해보다 50.8%가량 줄었다. 주력 차종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45.8%, 트레일블레이저가 61.1% 덜 팔린 영향이다. 다만 해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7.8% 증가한 4만8584대를 기록하며 판매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전체 판매량도 5만9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었다. 2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다.

KG모빌리티도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7.5% 감소한 8130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6.8% 줄어든 4001대를 판매했다. 토레스가 155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렉스턴 스포츠(974대), 토레스EVX(688대), 티볼리가 뒤를 이었다. 수출 시장에선 코란도가 113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렉스턴 스포츠(903대), 토레스EVX(812대) 순이었다.

지난달 수출량도 4129대로 전월 6088대보다 32.2%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7.8%가량 쪼그라들었다. 다만 1~4월 연속 수출량 상승세에 힘입어 5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2만7331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시장판매량이 1901대로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한 달간 945대 판매된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르카나가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수출량이 4777대로 전년 동기보다 64.3% 떨어지며 전체 판매량도 55.9% 줄어든 6678대를 기록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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