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땀에 다 젖었죠, 예전엔”…환경공무관 새 옷에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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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 앞 대로를 따라 1시간 빗질을 마치고 잠시 쉬던 14년 차 환경공무관 최아무개(47)씨는 바뀐 근무복 효과를 설명하며 자신의 등판을 돌려보였다.
실제 이날 이아무개(57) 환경공무관이 입고 나온 예전 근무복은 하의를 만져봤을 때는 빳빳하고 무게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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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옷이면 지금쯤 등판이 다 젖거든요. 만져보세요. 하나도 안 젖었어요.”
31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양천구청 앞 대로를 따라 1시간 빗질을 마치고 잠시 쉬던 14년 차 환경공무관 최아무개(47)씨는 바뀐 근무복 효과를 설명하며 자신의 등판을 돌려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기온은 22도. 최씨 머리엔 땀방울이 맺혀 있었지만 등 쪽은 축축한 느낌 없이 고슬고슬했다. 효과는 한낮 무더위에 더 좋다고 했다. “오후 1시부터 일을 시작하면 옛날 옷은 금방 싹 젖어서 옷이 엄청 무거워져요. 지금은 통풍이 잘되니까 금방 말라서 일단 무겁지가 않고요. 그러니 피로감이 줄고, 그늘 안 찾아다녀도 되니 능률은 2배로 올라요.”
실제 이날 이아무개(57) 환경공무관이 입고 나온 예전 근무복은 하의를 만져봤을 때는 빳빳하고 무게감이 느껴졌다. 반면에 최 공무관이 입은 새 근무복은 통풍과 신축성이 좋은 폴리에스터 재질이라 부드럽고 가벼워 보였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서울시노동조합이 환경공무관 근무복의 원단을 자치구 노사합의로 선정할 수 있도록 단체협약사항을 개정하면서 가능해졌다. 최광민 서울시노조 양천지부 사무국장은 “노조가 9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서 시 단체협약에 반영했고, 이후 구에서도 동의해줘서 가장 먼저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구청 소속 환경공무관들은 주로 가로변을 정비하는데, 비질을 하다가 잡초가 보이면 바로 제거한다. “풀을 뽑으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자주하는데, 옛날 옷은 땀 때문에 안쪽 피부가 쓸려서 여간 신경쓰였던 게 아니에요.” 앉아서 잡초를 뽑던 그가 허벅지와 오금 부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얼마 뒤 그가 75리터 봉투에 쓰레기를 담은 뒤 발을 깊숙이 넣어 몇 번씩 밟고나선 자랑을 한 번 더 했다. “하의 밑단이 어두운색으로 바뀌어 때를 잘 안 타요. 이렇게 밟아도 지저분한 티가 안 난다니까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환경공무관은 모두 6970명(25개 자치구 직영 2572명, 대행업체 소속 4398명)이다. 이 가운데 양천구 소속 환경공무관 83명의 근무복이 바뀌었다. “청소를 하다가 인접한 강서구나 구로구 환경공무관들은 경계선에서 만나게 돼요. 그분들이 와서 직접 만져보고 부러워하고 갑니다.” 이제 다른 환경공무관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모든 환경공무관 근무복만 바뀌어도 직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능률이 더 오를 텐데….”
글·사진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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