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권경상 첫 개인전 ‘사경으로 본 유불선’

박동미 기자 2024. 6. 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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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이면서 서예가인 권경상 작가가 '사경(寫經)으로 본 유(儒)·불(佛)·선(仙)'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 서예계 거목 여초 김응현(1927∼ 2007)의 제자이기도 한 권 작가의 생애 첫 개인 서예전이다.

권 작가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의 권유로 틈틈이 작업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강의가 중단됨에 따라 최근까지 사경에 매달려 왔다"면서 "전체 35만자 사경에 같은 글씨는 한자도 없을 정도로 몰입하며 정성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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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작품 반야심경 시작부분. 한국미술관 제공

한학자이면서 서예가인 권경상 작가가 ‘사경(寫經)으로 본 유(儒)·불(佛)·선(仙)’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 서예계 거목 여초 김응현(1927∼ 2007)의 제자이기도 한 권 작가의 생애 첫 개인 서예전이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10여 년에 걸쳐 사경(후세에 전하기 위해 경문(經文)을 베끼는 일)을 마친 ‘묘법연화경’을 비롯해 육조 혜능이 해석을 부기한 ‘금강경’ ‘미륵경’ 등 경전 32종과 유학(儒學) 경전인 ‘대학’ ‘중용’ 그리고 도교(道敎)의 근간이 되는 ‘노자’ 등 총 35종의 방대한 사경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대학’과 ‘중용’은 어려운 본문에 대한 해설을 간주(間注)로 표기했고, 소주(小註)까지 번역하고 각주를 병기한 번역본을 전시회에 맞춰 출판해 주목된다.

권 작가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의 권유로 틈틈이 작업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강의가 중단됨에 따라 최근까지 사경에 매달려 왔다"면서 "전체 35만자 사경에 같은 글씨는 한자도 없을 정도로 몰입하며 정성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70세가 된 권 작가는 매일 아침 사경을 하고 예불을 올린다. 또, 틈 날 때마다 마라톤과 산행을 즐긴다. 그는 "아직도 붓으로 5mm 크기의 글씨를 쓸 수 있다"면서 "타고난 재능은 없었으나 큰 스승을 만나는 복을 누렸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 출신인 권 작가는 6세 때부터 선친에게 서예와 한문을 배웠다. 가림 이달호 선생에게 한문을 수학했고, 결혼한 후엔 동방연서회에서 김응현 선생으로부터 서예를 사사했다.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 연수부와 상임연구원을 졸업하고 국역위원과 강사를 역임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국제서법예술연합회 초대작가로 서예대전을 비롯한 많은 대회의 심사위원 및 감수위원을 지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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