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행 선언’ 김혜성, 오타니 에이전트와 손잡았다! “가장 설레고 떨려, 메이저리그 꼭 가겠다” [일문일답]
[OSEN=한남동, 이후광 기자]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김혜성은 3일 오후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김혜성을 비롯해 CAA 스포츠의 야구 부문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 CAA 스텔라 코리아 장기영 대표, 우중건 부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계약은 CAA 베이스볼 소속의 네즈 발레로), 마이크 니키스 에이전트와 CAA 스텔라 코리아 소속 장기영 대표, 우중건 부대표의 주도로 성사됐다.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온 핵심 인물이다. 그의 전문성과 경험이 김혜성의 미국 무대 적응과 성공적인 데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즈 발레로는 이날 영상을 통해 ‘새 식구’ 김혜성에게 인사를 전했다.
CAA 스텔라 코리아는 한국의 유망한 축구 선수들의 에이전시로 활동해왔으나 이번 협업을 통해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지원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혜성은 CAA 베이스볼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김혜성의 1군 통산 성적은 876경기 타율 3할1리 940안타 34홈런 342타점 196도루 536득점이며,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김혜성은 키움 고형욱 단장,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 끝에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 받았다.
다음은 김혜성과의 일문일답이다.
-계약 소감은
최근 들어 가장 설레고 떨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
-CAA스포츠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감사하게도 여러 군데 에이전시와 미팅을 진행했고, 박찬호 선배님을 비롯해 주변 선배님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물어보면서 조금 신중하게 생각했다. 미팅 당시 CAA의 제안이 가장 가슴이 와 닿았다. CAA라는 에이전시를 원래 알고 있었고, 워낙 크고 유명한 회사라서 선택하게 됐다.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의 고객이 됐다
미팅 당시 크게 와 닿았다. 솔직히 말해서 CAA는 워낙 큰 회사다. 내가 메이저리그 도전하기 전에도 알고 있었던 회사다.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손흥민, 페이커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소속돼 있는 회사라서 마음이 갔다.
-CAA스포츠와의 첫 미팅 시점은
서울시리즈 마치고 한 달 뒤에 하게 됐다. 서울시리즈 때의 활약이 플러스 요인이 된 거 같다.
-오타니와 한 식구가 됐는데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지만 얼굴을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야구를 잘해서 메이저리그에 꼭 갔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내 선호하는 구단, 포지션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시작 단계다. 선호하는 팀을 내가 찾기보다 야구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갖추면 그 쪽에서 날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 눈에 띄게 장타가 늘어난 이유는
매년 홈런이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아쉽게 생각하고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매 년 해왔다. 비시즌 훈련을 통해 올 시즌 그래도 홈런이 조금씩 나오지 않나 싶다. 하체가 타격 시 중요한 거 같아서 하체를 많이 신경 쓰면서 타구에 힘을 붙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한 계기는
작년에 국제대회 3개를 나가면서 ‘내가 통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국제대회를 1년에 3개 뛰니까 나도 다양한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고의 내야수로 자리 잡은 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김)하성이 형은 한국에서부터 좋은 수비수이자 야구선수였다. 내가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고 존경하고 있다. 같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메이저리그 구단 선택 기준이 있나
기준보다 팀에서 날 원해야 나도 좋게 갈 수 있다. 내게 관심 없으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잘 준비해서 관심 주시면 그 팀을 택할 것이다.
-올해는 KBO리그에서 외국인투수를 상대할 때도 조금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다
외국인선수라서가 아니고 외국인선수가 대부분 1, 2선발이라서 조금 더 집중한다. 그러면 우리팀도 1, 2선발이 나가니까 꼭 이기고 싶은 마음에 집중해서 한다.
-유격수 수비에 대한 자신감은
고교 시절 때부터 했던 포지션이라 좋은데 유격수 봤다고 계속 유격수 보는 것도 아니다. 또 계속 2루수를 보는 것도 아니다. 난 2루수 김혜성이 아니라 야구선수 김혜성이다. 어느 포지션이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는 게 목표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해준 조언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많은 말을 해줬지만 에이전트 선택에 있어서 많이 만나보라고 해줬다. 미팅을 해서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마음 가는 쪽으로 하라고 해줬다. 이곳저곳 만나보면서 마음이 가는 곳을 택했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그냥 조금씩 혼자서 하고 있다.
-주전을 보장하는 팀과 계약 규모가 높은 팀이 있으면 어느 팀을 선택할 것인가
내가 야구를 하는 이유가 경기를 뛰는 것이기 때문에 목표에 맞게끔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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