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심려 끼쳐 죄송…SK와 구성원 명예 위해 진실 바로잡겠다”

허인회 기자 2024. 6.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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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이혼 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회의는 최근 최 회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의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했다는 판단 하에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을 위해 임시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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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 입어…판결에 유감”
“SK·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 없도록 소임 다할 것”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이혼 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SK와 국가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회의는 최근 최 회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의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했다는 판단 하에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을 위해 임시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항소심 재판부는 SK그룹 성장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상당한 역할이 있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의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참석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항소심 판결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한 바 있다.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를 7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이어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SK는 최창원 의장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이 '질적 성장'을 언급한 것으로 미뤄보아 그룹 전반의 '사업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을 차질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혼 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온 이후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리밸런싱 작업도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하면서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창원 의장은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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