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직인데"…`마초의 나라` 멕시코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박양수 2024. 6. 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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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우월주의 국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2일(현지시간)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부통령이던 2022년 당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탄핵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통령직을 승계,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언젠가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극단화하는 정치 풍토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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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발 女風에 주목받는 세계 여성 지도자들
아이슬란드 28년만에 두번째 여성 대통령
페루 볼루아르테, 롤렉스 스캔들로 탄핵 위기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로이터=연합뉴스]

'남성 우월주의 국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2일(현지시간)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한반도(22만㎢)의 9배가량 면적(197만㎢)에 1억 3000만명이 살고 있는 멕시코에서 정치권의 '유리천장'이 200년 만에 처음으로 깨진 것이다.

2일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과반 득표율로 역시 여성인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6년 전 멕시코에서 시작된 중남미 좌파 정부 연쇄 출범 기조에 다시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강한 남성 우월주의로 인해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거센 '여풍'이 몰아치면서, 세계 각국의 여성 지도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하루 앞서 1일 대선을 치른 아이슬란드에선 28년 만에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여성 기업가이자 투자자 출신인 할라 토마스도티르(55) 당선인은 투자회사 오두르 캐피털을 공동 설립했고, 아이슬란드 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로 여성 회장에 오른 바 있다. 그의 임기는 오는 8월 시작된다.

아이슬란드의 첫 여성 대통령은 지난 1980년 당선된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 전 대통령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선출된 여성 대통령으로, 1996년까지 4연임했다.

유럽에선 현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 여성 지도자들이 국정을 이끌고 있다.

2022년 총리직에 오른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무솔리니이후 100년 만에 극우 집권이란 기록을 세웠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019년 덴마크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직에 올랐다. 나타샤 피르크-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2022년 자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또한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도 유럽의 주요 현직 여성 지도자다.

남미의 여성 지도자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있다. 부통령이던 2022년 당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탄핵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통령직을 승계,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그는 최근 롤렉스 시계 등 고가의 귀금속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또한 측근 비위와 시위 강경 진압 의혹 등으로 지지율 급락과 함께 탄핵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은 아직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국가 중 한 곳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은 카멀라 해리스는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뒤, 부통령로 낙점돼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 됐다.

오는 11월5일 차기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남성 대 남성의 대결로 펼쳐진다.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언젠가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극단화하는 정치 풍토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저지주립 러트거스대 미국 여성·정치센터 소장 데비 월시는 "정치가 추악하고 위험해지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상의 위협이 여성 공직자나 후보들에게 더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여성들이 공직 도전을 주저하게 하는 이른바 '칠링 이팩트(chilling effect)'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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