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빠진 ‘개미투자자 순매수 1위’ 네이버…반등은 언제쯤?
올해 개미투자자가 가장 많이 쓸어담은 주식인 네이버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커머스 사업 등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지난달 ‘라인야후 사태’ 등 대외 악재도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네이버 웹툰 효과로 주가가 추세적 반등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가매수세에 네이버 담은 개미들 ‘눈물’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전장보다 1.47% 오른 17만2700원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네이버웹툰이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모처럼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네이버를 1조7684억원 순매수(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종목 중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다. 순매수세는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던 지난 2월(7390억원)과 3월(7140억원)에 집중됐다. 바닥까지 떨어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믿음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되지만,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네이버 주가가 부진한 것은 저가공세를 펴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의 등장으로 주력 사업인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알리가) 한국상품 전문관(K-Venue)을 론칭한 지난해 10월 이래 네이버의 국내 커머스 거래액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각각 5%에 그쳐, 시장 성장률을 6%포인트 하회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전년 대비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41.4%에 달했지만 올해는 16.7%로 축소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AI 경쟁력에 대해서도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데다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야후 사태로 불확실성이 큰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나스닥 상장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나마 기댈 것은 미 증시 상장에 나서는 네이버 웹툰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이자 네이버 웹툰의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모건 스탠리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 가치는 약 30억~40억달러(4조~5조원)로 추산되고 있다.
당장 네이버 주가가 반등하면서 시장에선 네이버 웹툰의 상장을 호재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웹툰 업황이 긍정적이진 않은데다, 네이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장만으로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시장 침투, 추가 인수합병(M&A)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매출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네이버 가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5110900021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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