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돌아왔는데 브랜든까지 주춤··· 뜨거운 5월 보낸 두산, 생각 못 한 고민에 빠졌다
기다렸던 외국인 에이스가 돌아왔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다. 버텨주던 다른 외국인 투수까지 흔들리고 있다.
뜨거운 5월을 보낸 두산이 생각 못한 고민에 빠졌다. 라울 알칸타라가 한 달 만에 복귀했지만, 아직 제 모습이 아니다.
알칸타라는 지난 1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4안타를 맞고 3실점 했다. 일단 5회를 채웠고, 복귀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 3.1이닝 3피홈런 5실점에 비하면 나아진 기록이지만 외국인 에이스를 향한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다. 투구 도중 불편한 표정까지 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에 대해 “마운드에서 표정이 좋지 않았던 건 우리도 감지했다”면서도 통증 보고는 없었다고 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4월21일 키움전 선발 등판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국내 의료기관 3곳에서 염좌 진단을 받았고, 그래도 미덥지 않아 미국의 개인 주치의까지 만나고 왔다. 역시 같은 진단을 받았다. 투구하는 데 문제 없다는 판정이지만 알칸타라가 마음의 부담까지 완전히 털어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알칸타라가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한 가운데 1선발 역할을 해주던 외국인 좌완 브랜든 와델까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31일 잠실 LG전 역시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KIA전 이전까지 브랜든은 8차례 등판에서 3자책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1.76이던 브랜든의 평균자책은 KIA, LG와 2경기를 치르면서 2.95로 높아졌다.
브랜든에 돌아온 알칸타라를 더해 경쟁 팀들을 제압하려던 두산의 구상도 어그러졌다.
지난달 24~26일 광주 KIA 3연전에서 두산은 곽빈을 앞세워 시리즈 첫 경기를 따냈지만, 브랜든과 알칸타라가 차례로 패하며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어진 잠실 LG 3연전 역시 브랜든과 알칸타라를 잇따라 내보냈지만 이기지 못했고, 결국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광주 3연전 직전만 해도 두산은 선두 KIA를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4경기 차 4위로 내려앉았고 LG한테도 추월당했다.
알칸타라가 전력에서 이탈한 동안 두산은 대체선발들의 깜짝 호투와 불펜 물량공세로 버텨왔다. 5월 최고승률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남은 시즌 내내 그렇게 버티기는 어렵다.
최근 10경기 불펜 평균자책 5.19로 힘에 부치는 기색도 보인다. 한여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외국인 원투펀치의 회복이 필요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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