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성장역사 부정 유감… 반드시 진실 바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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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회의에서 일부 CEO는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에 대해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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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일궈놓은 그룹의 역사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준 '비자금'과 '특혜'로 부정당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SK와 국가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회사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한 만큼,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경영진들의 발의로 임시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 최고협의기구로 최 의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매월 1회 모여 그룹 차원의 공동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회의에서 일부 CEO는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에 대해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어렵게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는데, 마치 정경유착이나 부정한 자금으로 SK가 성장한 것처럼 곡해한 법원 판단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경영진들은 판결 이후 구성원과 주주, 투자자,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응과 경영에 미칠 파장 등을 점검하고 대응책 등도 논의했다. 최 의장은 "CEO들부터 솔선수범해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2심에서 "원고가 피고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히 노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SK그룹에 유입되는 등 회사의 성장에 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 측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이 상고를 받아들일 지 여부는 올 연말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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