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 "이번엔 우승 목표 이루고파"(종합)
"올해는 5할 승률 맞추는 게 우선"
"2등은 나에게 아픔…한화와 우승 도전"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잘 어울리나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이끌게 된 김경문(66) 감독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김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전날 한화의 제14대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15억원)에 사인했다.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김 감독에게 박종태 대표이사가 유니폼을 입혀주고, 꽃다발을 건넸다. 손혁 단장과 선수단 대표 주장 채은성, 류현진도 꽃다발을 안기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화에서도 등번호는 익숙한 74번을 단다. 그는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부터 행운(7)과 액운(4)이 함께한다는 의미의 74번을 꾸준히 사용해왔다.
KBO리그 사령탑에 오른 건 2018년 6월 NC 다이노스 감독에서 물러난 뒤 6년 만이다. 이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22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오랜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여러 차례 "반갑다"는 말을 꺼내며 설렘을 드러냈다.
"밖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현장에 돌아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우리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도 밝혔다.
김 감독은 두산(2004~2011)과 NC(2011~2018) 사령탑을 지내며 KBO리그에서 통산 1700경기 896승 30무 774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도 10차례 진출하는 등 두산과 NC를 강팀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우승이란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네 차례 경험하며 '2등 설움'에 아쉬움을 삼켰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를 지휘하게 된 김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 함께, 팬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현장을 떠난 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나름대로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한화 이글스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잘 아울러서 남은 경기에서 최강의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는 한화 팬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마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사에서 실패를 통해 배웠다고 했는데.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생각났는데 아쉬운 부분은 아시지 않나.(웃음) 2등이라는 것이 나 자신에게는 아픔이었다. 이곳, 한화 이글스와 함께, 팬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해 꼭 우승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라는 팀의 이미지는.
"앞으로는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감독으로)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차근차근 결정하도록 하겠다."
-미국 연수 시절 'KBO리그처럼 얕은 선수층에선 트레이드가 필수적'이라는 칼럼 쓰기도 했는데, 한화에 오면서 이와 관련해 요구한 부분 있나.
"지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팀에서는 뭔가 잘 맞진 않지만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 팀에서 선수가 자기 역할을 못하고 지나는 것보다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조건이 됐으면 좋겠다.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기엔 조금 빠르다. 경기를 치러 보면서 차근차근 상의하려고 한다."
-한화에선 어떤 야구를 하고 싶나.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가 해온 것이 있으니 거기에 한화의 좋은 장점을 같이 섞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KBO리그 복귀와 함께 올 시즌 최고령 감독이 됐다.
"스태프들과 미팅을 해보니 야구 쪽이 많이 변해있다고 느꼈다. 처음 (두산에서) 감독을 할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지금은 최고참으로 컴백하니 책임감이 생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들지만 꼭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데 부담은 없나.
"감독이라면 오랫동안 잘해내고 싶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부담보다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한 것을 신경 써야 한다. 미국에 가서 보니 야구가 많이 달라져 있더라. 그런 부분을 새롭게, 즐겁게 남은 경기에서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미국 야구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제일 부러웠던 건 선수층과 좋은 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속 150㎞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 한화에도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 우리 한화의 앞으로가 밝다고 생각하고, 목표대로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걸어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
-2위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는데 올해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봐도 될까.
"지금 (순위표에서) 8개 정도 밑에 있는데, 올해는 먼저 5할을 맞추는 게 우선이 아닌가 생각된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
-두산, NC 시절 발야구를 선보였다. 한화는 KBO리그에서 도루가 가장 적은 팀이다.
"(도루 부문) 꼴찌라고 하더라. 점수를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느 팀이나 빠른 선수를 갖고 있다면 그 팀이 강하다고 본다. 한화도 빠른 선수,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던 류현진과 다시 만났는데.
"너무 반갑더라. 아직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하겠다."
-밖에서 볼 때 한화의 젊은 선수 중 눈여겨 본 선수는.
"내야수 쪽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한화의 장점은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것이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점점 강해지는 팀이 돼야 하지 않을까.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주는 팀이 돼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스태프들에게 조금 더 강조할 것이고, 노력하겠다."
-선수를 신뢰하는 '뚝심의 야구'로 유명하다.
"그 부분은 변치 않으려고 한다. 현재 80여 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
-한화의 젊은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할 생각인지.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하려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아버지 리더십'과 '형님 리더십' 중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지.
"둘 다 해야 한다. 때에 따라 형님도 되고 어린 선수들에겐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하겠다. 선수들이 현장에서 야구를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기는 운동이 아니라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다. 팀이 어려울 때니까 한 사람의 마음 보다는 같이 마음을 모아서 한 경기, 한 경기씩 풀어가자고 이야기했다."
-이전 팀들과는 모두 계약기간 중 퇴진을 했는데, 이번에 감독직을 수락하며 어떤 생각을 했나.
"감독은 성적이 나쁘면 책임을 질 수도 있어야 한다. 이번엔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목표를 잘 이루고 떠나고 싶다."
-코칭스태프에 변화는 있을까.
"스태프들이 가장 선수들과 가깝게 있었고,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스태프에 변화를 줘) 선수들이 동요하게 하기 싫다. 지금 있는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서 나머지 경기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표팀 감독 이후로는 3년 만이고, (KBO리그) 현장 복귀는 6년 만이다. 이렇게 뵙게 돼 반갑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보니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가 강팀, 상대에게 두려운 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스태프, 선수들과 노력해서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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