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 선점하라"

고은이 2024. 6. 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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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 도입된다.

AI 기술로 무장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앞다퉈 공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이던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이 AI 전환(AX)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최대 격전지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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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기기 등 활용 맞춤 교육
조 단위 시장 새롭게 생겨나
에듀테크 스타트업들 '격전'
플랫폼 개발 위해 전력투구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 도입된다. AI 기술로 무장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앞다퉈 공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이던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이 AI 전환(AX)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Getty Images Bank

 ○학교로 가는 에듀테크 회사들

3일 에듀테크 스타트업 프리윌린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자기 주도형 수학 AI 코스웨어(교과과정 소프트웨어)인 ‘풀리수학’을 활용하는 학교가 최근 500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공교육 시장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학교 대상 신규 매출이 두 배 넘게 늘었다. 풀리수학은 학원가에서 유명한 문제은행 솔루션 ‘매쓰플랫’의 학교 버전이다.

프리윌린은 ‘스쿨플랫’ 서비스를 통해서도 학교 대상 B2G(기업·정부 간 거래)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스쿨플랫은 교사가 여러 학생의 수업 현황과 개별 성취도를 대시보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학습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 프리윌린 관계자는 “교사의 업무를 경감시키는 강력한 학습 보조 솔루션이 되는 게 목표”라며 “매쓰플랫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에듀테크 기술력을 적용해 교실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준비했다”고 했다.

학원과 과외 등 사교육 시장에서 사업을 벌여온 슬링 역시 AI 학습 관리 솔루션 ‘오르조클래스’를 천안북일고 등 공교육 현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각 학생의 학업 데이터와 성취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교육 스타트업 아티피셜소사이어티도 학교 현장 실증 사업에 나섰다.

그동안 AI 교육 스타트업들은 진입이 까다로운 초·중·고 대신 학원가나 유·아동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가 많았다. 일부 업체는 신규 시장을 찾아 해외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AI 도입에 예산을 쏟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3년 안팎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격변기”라며 “스타트업들에 B2G 시장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기회”라고 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서 ‘격전’

최대 격전지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이다. AI 교과서는 태블릿 등 기기를 활용해 학생별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교과서다. 내년 1학기에 초등 3~4학년과 중·고등 1학년 수학·영어 교과부터 먼저 도입한다. AI 교과서가 정착되면 종이 교과서는 사라진다.

현재 종이 교과서의 권당 가격은 6000~9000원 수준. 연간 시장 규모는 5000억원이다. AI 교과서는 연 구독료 기준 6만~1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조 단위 교과서 시장이 새롭게 생겨나는 셈이다. 공교육 교과서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AI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육부는 올해 관련 예산 5333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교원 연수 예산만 3800억원이 배정됐다.

학습 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는 비상교육과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개발에 나섰고, 다른 업체인 구름은 천재교과서와 손을 잡았다. 교육부는 AI 교과서가 국내 에듀테크 회사들의 활로가 될 것이라고 본다. 기기를 활용한 학생 관리 솔루션 등 새로운 시장도 추가로 열릴 전망이다.

관건은 AI 교과서가 도입 취지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AI 교과서 시제품을 본 교육 전문가 중 상당수는 “사교육 문제 풀이 교재와 크게 다른 게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현장 교사들은 AI 교과서 도입으로 기기 관리 등의 업무가 추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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