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4년 분량 매장 가능성에…정유 업계, "앞으로 상황 예의 주시"

안정준 기자 2024. 6. 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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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포항 영일만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거란 정부 발표에 정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면 에너지 수급과 안보에 긍정적 영향을 줘 업계에도 포괄적 이익이 된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가스·석유 도입 및 가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유업계는 이 발표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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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유망구조 도출지역 지도.

동해 포항 영일만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거란 정부 발표에 정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면 에너지 수급과 안보에 긍정적 영향을 줘 업계에도 포괄적 이익이 된다는 것. 다만, 아직 실제 매장량과 시추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신중히 지켜본다는 게 대체적 반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예상 매장 자원은 가스(75%), 석유(25%)로 추정되며 가스는 3.2억~12.9억t, 석유는 7.8억~42.2억 배럴 규모다. 천연가스는 우리나라가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와 관련, 올 연말부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 시추가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가스·석유 도입 및 가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유업계는 이 발표에 주목했다. 한국의 한 해 석유 수입량이 10억배럴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최대 42억배럴을 넘어서는 석유가 실제 매장돼 있다면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중동 등에서 들여오는 석유 물류 비용 등의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업계는 한국이 산유국이 될 경우 에너지 안보 확보 등을 통한 포괄적 기대효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석유 처리 영역에선 세계 5위권이지만 석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며 "가스·석유가 개발되면 도입 안전성이 올라가고 에너지 안보도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날 석유·가스주 등 관련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전반의 반응이다. 탐사 시추를 통해 정확한 매장량이 확인되기 전까지 기대는 기대일 뿐이라는 것. A 정유사 관계자는 "실제 시추가 성공할 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시추 성공률이 높다고 해도 20% 정도이며 시추 과정에 어느정도의 비용이 투입될지도 알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어떤 유종이 어떻게 매장돼 있을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종에 따라 국내 정유 설비를 통해 경제성이 담보될 만한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시추 사업 참여 여부도 확실한 탐사 결과물을 바탕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려야 한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B 정유사 관계자는 "매장 가능성이 경제성과 사업성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자원 매장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쌓이기 전까진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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