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이준석 vs 배현진 "멍청하다"...김정숙 특검법 놓고 SNS 입씨름

한정수 기자 2024. 6.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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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발의한 것을 두고 악연을 이어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SNS(소셜미디어)에서 또 다시 입씨름을 벌였다.

이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정부 모든 순방 관련 비용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반복되는 풍문처럼 순방지에서 기업회장들과 가졌다는 술자리 등의 비용을 세금으로 냈는지 기업회장들이 부담했는지 국민들이 알 수 있다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비용을 조사해보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해볼만하다 본다"고 적었다.

김 여사 관련 논란의 핵심은 2018년 인도 방문이 외유성 순방이라는 의혹이다. 기내식 비용으로만 수천만원이 들었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이에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 의원이 김 여사 관련 의혹의 잘잘못을 따져보려면 현 정부의 순방 관련 비용도 따져보자고 주장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전직 대통령 부부야 이제 퇴임했지만 현직 대통령은 ing니까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물코를 좁히면 사회의 기준이 같이 바뀌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순방 예산은 입법부 입장에서 자료만 준다면 탐나는 조사대상"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특검은 대통령이 법무부장관과 인사권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수사기관이 여당에 불리한 수사를 하지 않을 때 야당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김정숙 여사 수사를 여권이 주장하려면 당 차원에서 혐의를 잡아 수사기관에 고발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을 두 글자로 줄이면 '쌩쑈'라고 한다"며 "여당이 정부와 정부기관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니까 그렇다"고 했다. 김 여사 특검법 발의를 두고 "멍청한 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국가 재정사에 없던 '영부인만을 위해 '마련된 긴급 예산 4억원의 정체를 파악하자는데 국회가 편성하는 정상적인 국가 정상 외교 예산을 병치하자는 논리는 그야말로 '멍청'한 얘기"라고 맞받았다.

배 의원은 "이 문제의 핵심은 정부가 편성한 적 없고 지금도 할 수 없는 '영부인 해외행을 위한 예산'을 억지로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김정숙 커플 외에 그 이전에도 현재도 아무도 벌인 적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주장대로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가 성립하려면 영부인 외교 예산이란 항목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김 여사는 단장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에 끼어 '장관 특별수행원'으로 쫓아 갔다. 문체부는 위 사항과 관련 '국가재정법 위반을 우려'하며 당국과 예산 조달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또 "국가 정상 외교의 예산 문제를 여태 이해못하거나 국민을 만만히 보고 또 물타기 하고 싶거나 이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내 아내의 단독외교 '내가 지시했다'던 문 전 대통령님 왜 이리 조용하신가. 거짓말 하나, 둘 드러나니 뜨끔하셨나"라고 했다.

이 의원과 배 의원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6월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던 배 의원이 당시 당대표였던 이 의원에게 최고위원회의 직전 악수를 요청하자 이 의원이 뿌리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둘 사이 악연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배 의원은 이 의원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불만을 제기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당시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당대표 시절 추진한 혁신위원회 설립 과정에서 배 의원과 관계가 틀어졌다고 추측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던 이 의원을 견제했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차례 충돌해 왔다.

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여사 관련 특검법을 발의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직권남용 의혹, 옷값 특수활동비 사용 의혹 등에 대해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권의 특검법 발의 압박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평가된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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