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으려 해”…MOON 감독 특유 믿음의 야구는 대전에서도 계속된다 [MK대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6.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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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야구, 뚝심의 야구는) 변치 않으려 한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가 한화 이글스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김경문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구단 관계자들과 더불어 주장 채은성, 류현진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27일 최원호 감독이 박찬혁 대표이사와 자진 사퇴하자 한화는 빠르게 그 자리를 메울 이를 찾았다. 그리고 이들의 선택은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하나다. 두산 베어스(2004~2011년)와 NC 다이노스(2011~2018년) 사령탑을 맡아 KBO리그 1700경기에서 896승 30무 774패의 성적을 거뒀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두 팀을 이끌고 10차례의 포스트시즌에 나섰으며, 한국시리즈에도 4번 진출했다.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을 기록,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활약할 당시의 김경문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NC에서 활동할 당시의 김경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특히 김경문 감독은 ‘믿음의 야구’로 유명하다. 믿음의 야구란 한 명의 선수에게 믿음을 주면 쉽사리 그 신뢰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래된 말. 김 감독은 과거 두산과 NC에서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렸다. 이를 십분 발휘해 유능한 신인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온다는 ‘화수분 야구’라는 확실한 팀 컬러를 두산에 입혔으며, 신생팀이던 NC 또한 빠르게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이러한 믿음의 야구는 한화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취임 소감을 통해 “현장 떠난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나름대로 야구 감각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한화가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잘 아우러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는 팬 분들께 남은 일정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화에서도 믿음의 야구, 뚝심의 야구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마주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것은 변치 않으려 한다. 80경기 정도 남았는데 선수를 한 번 믿게 되면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 믿고 기다려 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의 소통도 많이 할 것이라 전한 김경문 감독은 “(한화에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제가 해왔던 것이 있다. 한화도 장점이 있다. 그것을 섞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3일 기준 24승 1무 32패를 기록,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SSG랜더스(29승 1무 28패)데 4.5경기 차 뒤진 8위를 마크 중이다. 분명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 한화가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류현진, 안치홍, 채은성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제가 생각할 때 앞으로 게임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 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은 한화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스태프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근차근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한화가 8위에 있는데 올해는 5할 승률을 맞추는 것이 목표가 아닌가 싶다. 포스트시즌에 맞춰 한 뒤 그 다음에 생각을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화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 안치홍.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 채은성(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아울러 젊은 선수들의 중요성도 강조한 김 감독이다. 그는 “한화의 장점은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것이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한화가 점점 강해지는 팀이 되야 하지 않을까.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되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스태프들에게 더 강조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또한 현재 한화를 이끌고 있는 코칭스태프들에게도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번 스태프들이 선수들과 가깝게 있었고,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선수들 동요시키긴 싫었다. 지금 있는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 나머지 경기들을 잘 마무리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현대 야구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추지 못한다면 도태될 가능성도 있을 터. 김경문 감독 부임 소식이 알려지자 소위 ‘올드 스쿨’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문 감독은 “제가 처음 감독할 때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지금 와서 스태프들과 미팅을 하니 야구가 많이 변했더라”라며 “고참이 되니 책임감이 생긴다. 조금 더 잘해내겠다는 생각이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잘해내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 반갑다”며 “한화 유니폼을 입으니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가 강팀, 상대가 어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할 것이다. 팬들께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 사진=연합뉴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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