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권침해" 김호중 주장에…서울청장 "동의 어렵다"

이은 기자 2024. 6. 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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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취재진에 노출돼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인정 후인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세 번째 조사를 받았던 김호중은 당시 출석 때와 같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귀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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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취재진에 노출돼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지호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를 포함해 강남경찰서에 출입하는 대부분의 사건 관계자는 정문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출석 당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한 것과 관련, 조 청장은 "초기에 경찰서가 조금 잘못 판단한 것 같다"며 "서울청에서 바로잡아 다른 피의자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퇴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청장은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고 당일 함께 있던 가수 길의 방조 의혹에 대해서는 "'괜찮다, 네가 운전해라' 정도의 행위는 없다고 봤다. 단순히 동석하면서 음주한 정황은 있지만, 음주운전 방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에 정차 중이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이후 매니저가 대신 경찰서에 출석해 허위 자수했고,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경찰 조사를 받으며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외에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구속됐다. 김호중의 사촌 형이기도 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사고 후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모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모두 구속됐다.

음주운전 인정 후인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세 번째 조사를 받았던 김호중은 당시 출석 때와 같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귀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는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6시간을 버티다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호중 측은 이에 대해 배우 고 이선균을 언급하며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며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김호중은 변호사에게 "너무 억울하다. 죄는 달게 받겠는데 먹잇감이 된 기분이 든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서 저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아도 되는가"라며 "구속돼도 좋고 죄는 달게 받겠다만 여러분과 24시간을 같이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지난해 12월 숨진 고 이선균은 사망 전 경찰서 포토라인에 세 차례나 선 바 있다. 당시 이선균은 변호인을 통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한 비공개 출석'을 경찰에 요구했으나 경찰이 이를 거부하면서 포토라인에 서야 했다. 이와 관련해 인권위 측은 "특정 케이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인권침해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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