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계열 저축은행에 1천억 수혈…모기업 여력 없는 곳은?

조해영 기자 2024. 6. 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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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해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고 3일 밝혔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비교적 여력이 있겠지만, 모기업 여력이 충분치 않거나 규모가 작은 곳들은 자본 확충이 대규모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지나면서 사정이 안 좋은 곳들 위주로 인수·합병 등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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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저축은행 업계 연체율 8.80%
지난해 말 6.55%보다 상승…부실 우려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해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조처다. 향후 계열사의 지원 여력 등에 따라 저축은행 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유상증자로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서 비롯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다. 유상증자는 이달 10일 진행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3.84%다. 법정 기준(자산 1조원 이상 8%)을 훌쩍 웃돌지만, 지난해 1분기 말(18.12%)에 비하면 4%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향후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지난해 1분기 말 4.95%에서 올해 1분기 말 6.33%로 올랐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모회사의 ‘지원 사격’으로 위기를 사전 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기 때문에, 분자인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면 이 비율이 올라가게 된다. 올해 들어서는 페퍼저축은행(100억원)과 상상인 계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30억원), 상상인저축은행(300억원) 등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낸 자료를 보면, 1분기 말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은 8.80%로 작년 말(6.55%)보다 상승했다. 피에프 관련 대출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7.48%에서 1분기 말 11.00%까지 큰 폭으로 뛰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같은 기간 7.75%에서 10.32%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은 건전성 비율이 악화한 일부 저축은행에 비상시 자본조달계획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저축은행이 79곳에 달하고 상황도 제각기 다른 만큼, 향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비교적 여력이 있겠지만, 모기업 여력이 충분치 않거나 규모가 작은 곳들은 자본 확충이 대규모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지나면서 사정이 안 좋은 곳들 위주로 인수·합병 등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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